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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게 ‘뒤통수’ 맞은 춘천시

춘천노인전문병원 위탁 운영 돌연 포기 파문

춘천시가 건립예정인 ‘춘천노인전문병원’의 위탁 운영자로 결정된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이 돌연 안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춘천노인전문병원은 이달 말에 착공해 내년 말 133병상에 정신과·신경과·재활의학과·내과·가정의학과 등 5개 과로 준공·개원될 예정.

하지만 착공을 앞두고 지난해 일찌감치 수탁자로 선정된 춘천성심병원이 최근에 와서 위탁을 포기함에 따라 춘천시는 급기야 4월7일자로 “지난달에 강남의료재단을 위탁운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춘천성심병원의 이 같은 돌변에 춘천시는 아직도 당혹감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성심병원측에서 당초 공모조건에 있지도 않은 적자를 보전해 달라는 이유로 운영 포기의사를 밝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춘천시가 노인전문병원의 수탁자를 공모했을 때 모든 경비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느닷없이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허탈해했다.

공모시 3곳의 의료기관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심사결과 그중 1순위로 춘천성심병원이 선정돼, 춘천시측이 신축부지·건물·의료장비 등을 지원하고 수탁자(춘천성심병원)는 운영비를 담당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전국 30개~40개의 시·도립 노인병원의 경우 초기에는 운영비용 투입으로 적자가 발생되지만 장기적으로 운영상에 따른 적자는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가 있는 민간병원에서 관리하는 데 적자가 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수익배분은 수탁기관에서 흑자가 발생되면 병원에 재투자를 하게 되고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도 있으며 특히 시립노인전문병원 운영을 통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도 발생돼 수탁기관의 혜택도 많다는 설명이다.

춘천시 입장에서는 기껏 선정한 춘천성심병원이 수탁을 포기함에 따라 2순위인 강남의료재단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했지만, 만약의 경우 또 다시 수탁을 포기할 시 마땅한 제재규정이 없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또 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한편, 춘천성심병원 관계자는 “위탁운영을 포기한 이유는 춘천시와 의견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인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할 경우 양측 간 윈-윈 전략이 이뤄져야 하는 데 춘천시측은 초기투자만 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했다.

즉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춘천시측에서 1개 노인전문병원만 생각하고 있고 추후의 집중투자도 고려하지 않아 수탁자입장에서도 발전적 의미가 없기 때문에 굳이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건립하기도 전에 잡음이 불거져 모양새가 좋지 않았지만, 새로이 수탁기관이 선정된 만큼 이제부터라도 시민을 위한 노인전문병원이 탄생되기를 기대하는 바람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