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복용한 임산부가 그렇지 않은 임사부보다 저체중아를 출산한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보도에 한의사협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7일 MBC보도에 따르면 “식약청은 임신 5개월 안팎인 임산부들을 조사한 결과 한약이나 각종 강장제를 복용한 임산부에게서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며, “식약청은 현재로서 한약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려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임산부들이 섣불리 한약재를 섭취하는 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식품의약품안정청 독성연구원 내분비장애평가과 정기경 연구원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연구조사결과라기 보다는 설문조사 결과로 보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설문조사 수가 적은 많은 한약과 저체중아의 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한약복용이 마치 저체중아를 출산한다는 의미로 보도돼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약을 복용한 임산부는 총 89명으로 이중 정상아 출산이 80명, 저체중아 출산 9명이다.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임산부는 656명으로 이중 624명이 정상아를 출산했고,32명이 저체중아를 출산했다.
정기경 연구원은 “우선은 설문조사 수가 적어 비교하기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가자 대한한의사협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마치 모든 한약이 저체중아를 출산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호도됐기 때문.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마치 모든 한약이 저체중아를 출산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설문은 수치가 매우 낮아 객관성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함이 매우 크다. 한의사협회는 이번 일과 관련해 협회차원에서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