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노부인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온 서울적십자병원의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거액을 기부,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오길순 여사(75세)는 최근 서울적십자병원에 3억원을 기부했다.
별도의 전달식을 극구 사양한 오 여사에게 대한적십자사는 ‘감사의 마음은 전해야 한다’며 간청해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조촐한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오길순 여사는 평소 대중교통만 이용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검소한 생활을 해 왔으며, 최근 서울적십자병원 내과 서상렬 의료부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며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정신에 감동을 받아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칠순을 넘긴 고령이지만 주름살 없이 깔끔한 외모와 온화한 미소를 지닌 오길순 여사는 “제 자신은 감사하게도 큰 병치레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아직도 생활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노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여생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적십자병원(원장 김한선)은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신 오길순 여사께서 3억이라는 큰 돈을 선뜻 기부해주신 숭고한 뜻에 감동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적십자의 인도주의를 실천하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