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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식기를 같이 쓰면 결핵 전염된다?

3월 24일 결핵의 날,잘못 알고 있는 상식 5가지


결핵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07 보건복지통계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활동성 결핵 환자가 14만2000명에 이른다. 국민 341명당 1명이 결핵환자인 셈이다. 특히 여성과 20∼30대 환자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잘못된 결핵 상식 5가지를 문답식으로 풀어보자.

Q.결핵은 노인들이 걸리는 병이다?

A.결핵은 노인들에게만 흔한 병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 결핵 감염자의 특징은 20∼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2005년 기준 신규 폐결핵 진단자의 연령대는 20대가 19.4%로 가장 많다. 이어 70대 이상 17.4%, 30대 16.2%, 40대 15.3%, 60대 13.1%의 순서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이다.

노인들과 달리 아무래도 일반 대중과 접촉이 많아 서로 옮기고 옮는 악순환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면역력 저하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핵에 걸리면 체중감소가 더 많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Q.결핵환자는 수건과 식기, 식사 등을 따로 해야 한다?

A.가장 대표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집안에 폐결핵 환자가 있으면 음식을 따로 먹고 그릇을 소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므로 음식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키스나 성관계를 한다고 해서 결핵에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식사나 식기 등과 마찬가지로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핵균은 수건, 식기, 식사를 통해서보다 오히려 대화를 통해 전파될 위험성이 높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내로 들어가서 일어난다. 보통의 대화에서도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할수록, 접촉기간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Q.결핵 환자는 직장을 쉬어야 한다?

A.과거에는 결핵에 걸리면 요양소에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핵으로 병원을 찾기 전까지가 더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순간부터 결핵의 전염 위험성은 크게 떨어져 2주 후면 전염의 위험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굳이 가족과 격리돼 생활하거나 직장을 쉬어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병원 학교 학원 요식업 종사자 등은 치료시작부터 2주 정도는 근무처를 벗어나 있어야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Q.결핵은 6개월 치료로 부족하다?

A.폐결핵은 6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 완치된다. 따라서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게 되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고 아예 약을 먹지 않은 것만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독성이 더 센 '이차약'을 적어도 1년6개월 이상 사용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항결핵제는 일차약과 이차약으로 나뉘는데, 일차약이 효과가 뛰어나고 독성도 적어 결핵을 처음 치료할 때 사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항결핵제는 간에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간기능을 수시로 점검하며 복용해야 한다.

Q.결핵에는 개고기가 좋다?

A.결핵을 이기는 데는 개고기 등 보양식이 좋다는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과거 먹을거리가 충분치 않아 영양결핍 문제가 심각했을 때 나온 말일 뿐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는 "개고기가 결핵에 좋다는 증거는 없다"며 "결핵 퇴치엔 6개월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