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 고혈압 약’으로 자리잡은 한미약품 ‘아모디핀정’의 가짜약을 제조한 일당들이 유통 직전에 일망타진됐다.
2004년 9월 발매된 아모디핀은 세계 최초의 암로디핀 개량신약으로 20만례에 이르는 국내 임상결과를 토대로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아모디핀은 발매 이후 작년까지 총 4억2413만정이 처방됐으며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보험약가로 약 500억원의 약값절감 효과를 부수적으로 거두며 명실상부한 ‘국민 고혈압 약’의 위치를 확보했다.
이번 사건은 아모디핀의 이 같은 명성을 악용해 이윤을 추구한 범죄로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화이자)’, 고혈압치료제인 ‘노바스크(화이자)’, ‘자니딥정(LG생명과학)’ 등 블록버스터 제품들도 유사사건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들은 가짜약이 실제 유통됐고 이후에도 제조•유통한 범인들을 검거하지 못했다. 따라서 실제 유통이 이루어지기 전 수사를 통해 범인을 일망타진 한 사례는 이번 아모디핀 사례가 처음이다.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가짜약 유통업자를 색출해내는 작업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현장 영업조직을 통해 아모디핀 가짜약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즉각 경찰청에 제보함으로써 유통 직전 이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들 역시 한미약품이 철저한 의약품 물류관리 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에, 사전에 범행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었고 수사를 통해 이들을 일망타진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약품 유통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가짜약 등 불법행위에 의해 국민보건이 위해 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