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선택진료제를 시행하지 않던 국립제주대학교병원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선택진료제 도입을 추진, 이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대병원은 최근 도민들의 여론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 ‘전문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1일부터 선택진료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제주대병원은 선택진료제 도입을 중단하고 제주도민의 건강권을 위해 공공성을 강화하라며 선택진료제 도입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노조는 선택진료제로 인해 비싼 진료비 및 저소득층의 의료서비스 질 저하, 의료기관의 수익보장 수단, 의료환경의 왜곡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제주대병원의 선택진료제 도입은 공공성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주대병원노조 역시 대학병원으로 승격한지 얼마 안되어 선택진료제를 도입하면 제주지역 중소병원들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제주대병원은 규모가 작고 의사도 부족하여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기회도 적어, 사실상 선택진료제는 유명무실하다며 선택진료제 도입 철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제주대병원측은 제주도민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치료할수 있는 전문화 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선택진료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제주출신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28일 성명을 통해 선택진료제 도입 철회 입장을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