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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알코올중독 치료제 날트렉손, ‘LY686017’로 진화중

간질치료제 토파맥스, 금연치료제 챔픽스 등도 효과

건강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알코올 중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1주일에 5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 알코올 중독으로 보기 때문에 상당수의 성인이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실업률의 증가 등 사회적 요인과 여성 음주자의 증가, 음주 시작연령의 감소 등으로 개인의 알코올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때문에 전세계의 많은 제약사들은 알코올 중독 치료제 시장을 신흥시장으로 인식하여 효과적인 약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날트렉손(Naltrexone)만이 유일하게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이 약물은 마약성 수용체 길항제로(Opioid Receptor Antagonist)로서 모르핀이나 페치딘과 같은 아편계 마약의 급성중독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즉 체내에서 생성되는 엔돌핀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와 음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음주를 감소시키고 금단증상(abstinence)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다른 임상실험에서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날트렉손 투여군에서 알콜 섭취일수가 유의성있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어 알코올 의존증 및 알코올 중독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또 간질 치료제인 토파맥스도 알콜에 대한 욕구와 음주를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안타뷰스나 날트렉손과 같은 기존 약물들이 알코올 섭취를 중지시킨 후에 투여가 시작되는 것과 달리 토파맥스는 환자들이 금주를 시작하기 전에 투여해도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UCSF의 연구팀이 승인을 받은 금연 약물이 알코올을 마시고 싶은 갈망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2007년 7월 29일 ‘PNAS’에 발표했다. 이 약물은 화이자에서 챔픽스라는 상품명으로 판매 중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으로 2006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금연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최근 스트레스로 유도된 알코올에 대한 욕구를 줄여줌으로써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는 신약이 개발됐다고 ‘Science Express’에 발표된 논문에서 언급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 연구소장인 마커스 헤이리그 박사는 행위 스트레스는 알코올 중독의 악순환을 확대하는 주요 요소라고 밝혔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알코올을 빼앗으면 우울증이 발생하고 긴장해야 하는 작업장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헤이리그 박사는 “알코올은 여러분의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지만 알코올이 없으면 살 수 없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시험한 LY686017는 행위 스트레스 반응을 매개하는 뇌의 뉴로킨닌(neurokinin) 1 수용체에 작용한다고 한다. 이전에 이 약물은 사회 공포증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추가 연구에서 일관성 없는 결과가 확인되어 판매 승인을 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마우스 시험에서 알코올 중독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에는 불안장애가 있는 알코올 중독자 50명의 알코올을 해독시켜주고 시험을 위하여 4주간 병원에 남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절반에게는 위약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LY686017을 투여했다.

병원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환자들 전원들의 알코올에 대한 욕망이 상당히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LY686017이 투여된 환자들은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보다 알코올에 대한 욕망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설문지와 담당의사의 평가에서 확인됐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 두는 시험에서도 다시 술에 손이 가는 증상도 덜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LY686017 투여는 알코올을 억제했을 때 나타나는 불안이나 우울증을 유발시키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알코올 중독증과 관련된 뇌의 특정 대사경로에만 작용하여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MRI를 이용한 시험에서도 LY686017은 긍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뇌 반응은 늘리고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뇌 반응은 낮추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불안 문제가 없는 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효과를 시험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