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궐 선거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성남 중원은 여전히 안개속에 있어 판세를 점칠 수 없는 초박빙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29일 성남 중원은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와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간 박빙의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김강자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진작부터 4·30 재보선의 최대격전지로 꼽힌 지역답게 끝까지 판도를 분간할 수 없는 구도다.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는 조 후보의 금품살포 혐의를 물고 늘어지며 의사 출신답게 병원 건립을 내세워 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의 핵심 관계자는 “불법행위나 돈 살포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예전보다 크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상진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조성준 후보의 지지표가 민주당 김강자 후보쪽으로 빠져나가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한나라당은 결국 선거가 인물론으로 흘러 참신한 이미지의 신상진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나라당은 예상 투표율 30% 안팎(6만명), 당선안정권을 2만표로 추산하고 있다. 40~50대 보수성향 중장년·노년층의 투표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여당이어야 주민이 원하는 공항 재개발이 가능하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2선의 조성준 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면 3선 경력을 업고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이 되는 것은 따 논 당상이라는 점도 은근히 각인시키고 있다.
민노당 정 후보 진영은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자신한다. 3강이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 김강자 후보는 호남표를 타고 맹추격하고 있다.
남은 변수는 크게 3가지로 꼽힌다. 투표율과 구 야권 성향의 표 분산 여부, 민주당 김강자 후보와 무소속 김태식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막판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구 야권 성향의 표가 우리당과 민노당·민주당 등으로 분산될 경우 구 여권표만 가지고도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 김 후보와 무소속 김 후보간 단일화 여부는 막판 최대 변수.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호남표의 결집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