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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더 작게,더 길게…먹는 藥도 진화한다


식후 세 번 먹어야 하는 약의 복용을 깜박 잊어 난감했거나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알약의 수가 너무 많아 약 먹기가 싫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평생 먹어야 할 약이 잘 삼켜지지 않거나, 복용 후 거북한 느낌이 든다면 약 먹는 일 또한 고역일 것이다. 그러한 약이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크기와 모양, 색, 복용법 등이 환자 중심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더 먹기 편하게, 더 보기 좋게=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아타칸’(아스트라제네카)은 지름이 7㎜로 기존 알약 크기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이다. 고혈압 환자들이 합병증으로 여러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복용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인셈이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생리 진통제 ‘이지엔6’(대웅제약)는 파란색 액체 성분을 투명한 연질 캡슐로 감싼 약. 개발 단계에서 색채 심리 전문가에게 의뢰해 통증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파란색을 택했다. 젊은 여성 소비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준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한국MSD)는 약 표면에 뼈 모양을 새겨 다른 약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모양만으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복용 횟수는 적게, 간격은 길게=약은 식후 30분, 하루 세 번 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얀센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미닐 피알’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콘서타’는 기존 치료제가 각각 하루 2회, 3회 복용했던 것을 1회로 줄인 약들이다.

복용 간격 개선에 가장 치열한 분야는 골다공증. 지난해 출시된 ‘본비바정’(GSK)은 한달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 기존 치료제의 복용 간격(1주일)보다 4배 이상 길어진 셈. 골다공증 주사제의 경우도 마찬가지. 3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주사제가 나왔다.

◇두 약물을 한알에 합친 ‘콤보약’=성인병 환자들의 최대 고민은 합병증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실과 바늘처럼 연결돼 동시에 나타날 우려가 커서다. 결국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선 평생 하루에 한줌씩 약을 복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성인병 복합 환자들을 위해 출시된 형태가 일명 ‘콤보(콤비네이션)약’이다.

단독으로 처방되는 약물들을 하나로 합쳐 보다 강력한 효과를 내거나 두가지 질병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특징. 고혈압약 ‘노바스크’와 고지혈증약 ‘리피토’를 결합시킨 ‘카듀엣’(화이자)이 대표적이다. 혈당 조절에 탁월한 두가지 성분을 합쳐 올 초 한국MSD가 출시한 ‘자누메트’는 한가지 약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가 여러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붙이는 신약도 출시=올 하반기 시판 예정인 노바티스의 ‘액셀론 패치’는 세계 최초로 나오는 패치용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치료제다. 먹는 약과 효능은 똑 같지만 위장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구역질, 구토 같은 부작용이 30%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무리 좋은 신약이라 해도 과신하면 안 된다. 게다가 갓 출시된 약은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적고 비싸다”며 “예방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고 조언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