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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이화의료원, 임금삭감동의서 강제 서명 내분 심화

"off인 조합원 전화 통한 구두 서명 등 불법행위 난무"

이화의료원이 임금삭감과 관련 각 부서별 동의서 서명을 강제하고 있어 직원간 내부갈등이 점점 심화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의료원의 임금삭감동의서 서명을 강제하게 된 원인은 지난 8일 의료원의 발전과 조합원의 고용안정 및 권익보호를 위한 노사 잠정합의안이 14~15일 3일간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조합원들의 투표가 부결되면서 이화의료원 노동조합 집행부 전원이 사퇴했다. 이에 지난 2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처 집행부를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로 추인하고 임금삭감동의서 서명과 관련 저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노동조합 관계자는 “투표가 부결되고 교섭 요청을 했으나 그에 대한 그 어떤 대답도 듣지 못한 상태”라며, “노동자 개인의 동의서를 받는 다는 것은 노동조합 자체를 무시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이화의료원 사태가 더욱 확대된 데는 노사 잠정합의안의 부결이 가장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결된 일이 없었다.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부터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다”며, “이를 이류로 사측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말로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24일 병원 로비에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임금삭감동의서 철회’와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않는 것’ 등이다. 사측은 동대문병원을 흡수하고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앞으로도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삭감과 관련해, 사측이 직접 나서 부서장들에게 각 부서 직원들의 동의서 서명을 강요한다는데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의료원 경영진은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으로 진행했을 때 그 이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제적으로 동의서 서명을 받고 이 기회에 그동안 노동조합 때문에 하지 못했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의 재교섭을 통해 순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측이 진행하고 있는 ‘임금삭감동의서’ 서명은 병원에 출근을 하지 않은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로 서명을 받을 정도에 다다르고 있다.

사측의 이 같은 임금삭감동의서 서명으로 인해 각 부서 직원간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노조는 “조합원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개별계약이 아니라 반드시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강제적으로 동의서를 받고, 심지어 off인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로 받는 것은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로서 원천 무효”라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동의서 서명으로 인해 각 부서에서 누구는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느니 누구는 하지 않았다느니 하는 등의 내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의료원이 계속적으로 교섭은 뒷전으로 하고 강제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동의서를 받는다면 투쟁과 함께 법적인 대응을 통해 반드시 무력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노조는 구조조정 문제와 동의서 서명 중단을 위해 24일 목동병원 로비 집회와 오는 28일 조정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의료원 사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질지 아니면 극적인 화해를 이룰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