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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손이 저리면 중풍 아닌 ’팔꿈치터널증후군’

손목·팔꿈치 신경눌려 발생


갑자기 팔꿈치가 찌르르 아플 때가 있다. 그리고 새끼손가락도 자주 저리다. 그렇다면 지금 두 주먹을 귀 쪽에 대고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젖혀 보자. 이 자세를 1∼2분간 유지했을 때 새끼손가락이 저려온다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이 저리다는 이유로 중풍에 걸린 것은 아닐까 지레짐작하고 겁부터 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손저림증이 중풍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란 매우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손저림증의 대부분은 손목 및 팔꿈치 관절 부근의 신경이 무엇인가에 의해 눌리고 있을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척골신경압박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하는 팔꿈치터널증후군은 말 그대로 팔꿈치 관절을 통과하는 척골신경이 압박 받을 때 발생하는 병이다. 따라서 과도한 반복 운동이나 외상으로 팔꿈치 관절 바깥쪽의 인대와 근육이 찢어지거나 늘어나 통증을 느끼게 되는 테니스엘보 또는 골프엘보완 분명히 다른 질환이고, 치료법도 틀리다.

우리 손에는 정중신경, 척골신경, 요골신경의 가지들이 분포해 있다. 손가락은 이 세 신경에 의한 근육의 수축, 이완작용으로 움직인다. 이중 요골신경이 손상되면 손가락이나 손목을 위로 젖히지 못하며 엄지와 중지 사이 손등 쪽 피부에 감각장애가 온다. 또 정중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엄지, 검지, 중지 쪽 피부감각장애가 나타나고, 손가락에 힘을 줄 수 없어 옷단추를 여미거나 물건을 집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른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불리는 병이다.

반면에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척골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팔꿈치 통증과 함께 새끼손가락 부근의 감각이 둔해지고 손가락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한림의대 신경외과 조용준 교수는 “심할 땐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 마치 갈퀴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며 “저린 증상은 손가락에 나타나는데 그 원인이 팔꿈치에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병은 인대로 둘러싸인 팔꿈치 관절 안쪽 터널을 통과하는 척골신경이 과도한 반복 운동과 골절 부상 등으로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일어난다. 장시간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괸 채 있거나 컴퓨터 작업시 팔꿈치 관절을 심하게 꺾은 자세, 수면시 본인 스스로 팔베개를 하고 자는 잘못된 생활습관도 원인이 된다. 반복적으로 같은 동작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 요리사, 가정주부 등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하다.

초기엔 불편한 팔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아울러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무리하고 억지스러운 동작을 습관적으로 취한다면 즉시 교정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팔꿈치가 굽혀지지 않게 받쳐주는 부목이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팔꿈치 통증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요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반드시 정형외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드물지만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팔꿈치를 펴고 굽힐 때 압박을 받는 척골신경의 경로를 바꿔 주거나 팔꿈치 뼈 모양을 바로잡아 팔꿈치 관절 사용시 신경이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팔만 마취한 상태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