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의 혈액안전과 수급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가운데 민간 혈액원의 혈액 관리는 적십자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경화 의원(한나라당)은 27일 민간 혈액기관인 ‘한마음 혈액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적격 혈액을 채혈한 비율이 적십자사보다 최고 6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은 “같은 기간 적십자사 산하 혈액원의 헌혈 유보군 채혈 건수 320건과 비교해 볼 때, 전체 헌혈 건수 중 차지하는 비율만 놓고 보면 한마음 혈액원의 현황은 적십자사보다 무려 57.9배나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혈 유보군이란 과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 받아 더 이상 헌혈을 받지 못하도록 법으로 채혈을 금지한 이들을 가리킨다.
그는 “AIDS의 경우에는 42.4배, C형 간염의 경우에는 211배나 돼, 국가의 관리·감독 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 비적십자사 혈액원이 더욱더 위험한 여건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음 혈액원은 2003년도에 1만5837명이었던 헌혈자가 2004년에는 1만9768명으로 25% 가량 늘었다.
고 의원은 “이렇게 비적십자사 혈액원의 헌혈 유보군 채혈 비율이 높은 것은 적십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 헌혈자의 혈액 정보가 한마음 혈액원과 같은 비적십자사 혈액원으로는 공유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 의원은 이어 “적십자사 개발하고 있는 통합전산프로그램이 혈액정보공유의 취지에 맞도록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소중한 혈액을 잘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스템인 만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