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당뇨 등 질환에 따라 의료기관 이용형태가 상이한 것으로 조사돼 의료기관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질환별로 전문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암 환자들은 주로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반면 주요 질병으로 꼽히는 당뇨, 고혈압, 뇌졸중, 간질환 환자들은 100∼300병상 이하 중소병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팀이 2002년도 환자조사자료를 통해 ‘의료이용 특성과 결정요인’을 통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질환에 따라 의료기관 이용형태가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의 경우 입원은 병상수가 많고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중 특히 3차 의료기관이 환자 유인효과가 컸으며, 100∼300병상이하 병원에 비해 500병상이상 병원은 약 1.7배 입원이 많았다. 또 3차 의료기관은 4.7배, 종합병원은 2.3배 입원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00병상 이상 3차 의료기관에서 외래가 입원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암과는 달리 당뇨병과 고혈압, 뇌졸중, 간질환 등은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 규모의 종합병원 혹은 병원쪽으로 환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100∼300병상 규모 병원이 500병상 이상 보다 약 1.3배 입원이 많았으며, 고혈압은 100∼200병상 규모 병원으로 입원이 몰렸다. 단 고혈압 환자의 외래이용은 의원과 비교해 종합병원과 병원,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서 많았다.
이외 뇌졸중은 중간 규모(300∼500병상)의 종합병원이, 간질환은 100∼300병상 규모의 중소 종합병원에서 입원이 많았다.
연구팀은 “의료기관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내원하는 환자의 상병이 각기 다른 만큼 지역의 인구학적 특성을 파악해 질환별로 전문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