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난치성 결핵 치료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고원중 교수와 흉부외과 심영목·김진국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그동안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성공률을 세계 최고 수준인 80%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약 중 가장 강력한 아이나에 모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그동안 국내외 치료성공률이 50~60% 전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제내성결핵 중 가장 강력한 내성을 보이는 슈퍼내성결핵은 치료성적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왔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매년 40만 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 4000명~5000명 가량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교수팀은 지난 1995년~2004년까지 1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155명의 치료성적을 분석한 결과, 치료성공률이 1995년~1998년은 49%에 불과했으나 1999년~2001년은 57%, 2002년~2004년은 8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치료성적이 향상된 주된 이유는 복용하는 2차 결핵약제를 좀 더 강력한 약제로 사용함과 동시에 사용 약제수를 늘렸고 환자의 복약지도와 부작용의 관리 등을 전담 진료팀를 통해 체계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또 초기 수개월 간의 약물치료로 반응이 느린 환자에서 폐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교수팀은 이러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슈퍼내성결핵 환자도 3명 중 2명인 67%에서 치료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정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치료성적은 치료중인 많은 난치성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제비와 수술비 중 본인부담금 면제 등 획기적으로 정부 지원이 높아져야 환자들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치료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