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진통제가 파킨슨병 발생위험 감소시킨다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Over-the-counter Pain Medications)가 파킨슨병의 발생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대변되는 OTC 진통제가 파킨스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의과대학(UCLA) 공중보건원과 이 연구의 저자인 Angelika D. Wahner 박사는 “나이가 듦에 따라 파킨슨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결과를 봤을 때 이러한 의약품이 방어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반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를 포함한 579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지, 그리고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일주일에 한번 또는 그 이상 최소한 1개월 넘게 복용했는지 답변했다.

참가자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일주일에 2정 또는 그 이상의 아스피린이나 NSAIDs 를 복용하는 경우 정기적 복용자(regular users)로 분류되었고 비정기적 복용자(Non-regular users)는 거의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로 정했다.

정기적으로 NSAIDs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정기적 복용자나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60%이상 파킨슨질환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였다.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며 특히 2년 이상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여성들은 40%까지 감소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NSAIDs이 파킨슨 질환 예방효과가 있으며, 비아스피린성 NSAIDs을 특히 2년이상 정기적으로 복용했다고 보고한 사람들에서 강한 예방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흥미롭게도 아스피린은 여성에게만 유효하였는데 이것은 남성들이 아스피린을 심장질환에 저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에 비해 여성들은 관절염이나 두통치료를 위해 고용량으로 복용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Wahner박사는 밝혔다.

UCLA 공중 보건원과 이 연구의 주 연구자인 Beate Ritz박사는 “NSAIDs으로 분류되는 항염증제가 가시적인 파킨슨 질환 예방효과가 있으나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지 ‘Neurology’의 이슈로 지난 6일에 발표됐고 미국립보건원, 국립환경건강과학연구소와 미국 피킨슨질환협회에 의해 지원됐다.

2002년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콜디츠 (Graham Colditz)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사용이 파킨슨 병의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7차 국제 파킨슨 병 및 운동 장애에 관한 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아스피린 이외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또는 아스피린의 사용과 파킨슨 병의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하였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을 정규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사용자들보다 남녀 모두에서 파킨슨 병이 발생할 위험이 더 낮았으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자들에서의 상대 위험도가 0.55(p=0.03)이라고 밝혔다.

2003년 4월에도 이와 비슷한 연구보고가 있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Columbia Univ.)의 연구자들은 미국의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속보판에서 일반적인 진통제(painkillers)를 사용해 파킨슨병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대상으로 삼은 진통제는 COX-2 억제제(COX-2 inhibitor)에 속하는 약물로 NSAIDs와 달리 cyclooxygenase-2라는 효소만을 특이적으로 차단했다.

연구진은 COX-2 억제제를 투여할 경우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가 보호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통해 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