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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슈퍼박테리아 출현, “남의 일 아니다”

20일, 항생제 심포지엄서 관련 전문가들 주장


어떠한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이 한국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료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는 20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환경내 항생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심포지엄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슈퍼박테리아’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국소비자보호원 정윤희 박사는 “현대의학은 끊임없는 세균의 도전 앞에서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면서 의료계가 초긴장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몇몇 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새로운 신무기의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으면 항생제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이경원 교수는 “현재 세균의 형균제 내성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라고 지적하고 “여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해 우리나라에서 슈퍼박테리아의 출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국내 1000병상 이상의 주요 원내 감염세균을 분리·분석한 결과 어느 병원할 것 없이 메치실린에 대한 내성률이 70%정도로 나타났고, 페니실린은 80%이상 나타났다”면서 “연구자들은 앞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세균의 등장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내성균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소비자보호원 정윤희 박사는 이와 관련, “내성균의 문제는 그 사람이 항생제를 먹지 않아도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 “특정 항생제에 대해서 균자체가 저항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항생제를 먹지 않는 사람도 다른 곳에서 생긴 내성균이 몸속에 침입하면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이전에 항생제를 사용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면서 생활환경 내에서의 항생제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편, 이날 의협 김재정 회장은 개회사에서 “의약분업 이후 항생제 남용문제가 있어 왔다. 그 문제는 의사가 돈을 벌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면서 “그 당시 사회는 누구나 마음대로 항생제를 먹은 경우가 있었으며, 가축이나 물고기 기르면서 항생제를 엄청나게 쓰고 있고, 그걸 먹어서 우리 인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