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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모 병원장 ‘경영논리’ 발언에 전공의들 ‘분개’

병원신임위원회에서 전공의를 저임금 노동자로 치부

모 대형 병원장이 최근 병원신임위원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전공의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10월31일 개최된 제2차 병원신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참여한 대형병원장이 “전공의가 없으면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겠느냐”며 2008년 초로 예정돼있는 해당병원의 암센터 개원을 앞두고 일부과의 전공의 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의에 배석한 변형규 대전협회장은 “일부 중소병원이 수련의 의무는 저버린 채 전공의를 값싼 인력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하지만 국내병원의 수련권한이 논해지는 자리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에서 조차 공공연히 경영논리에 치우친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변회장은 이어 “해당위원의 발언은 전공의의 애매한 이중적 신분을 이용해 노동착취나 다름없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전공의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만연해 있는 데에는 수련기관 지정과 수련환경 지도감독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의 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는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아주대병원과 제천서울병원의 전공의 수 조정결과 또한 병협의 근시안적 해결태도의 한 예라는 것.

전공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던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사건이 교수의 폭행 자체가 문제였음에도 불구, 전공의 정원을 축소하는 것으로 대처했는데 이는 전공의들의 업무량만 늘리는 처사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변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불법 파견 등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제천서울병원의 경우에도 내년 전공의 정원을 한명도 배정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턴 배정(2명)은 그대로 남겨 놓은 상태로 전공의에게서 일어났던 일이 내년에 또다시 인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남겨 놓았다.

변회장은 “병협과 수련병원 모두 전공의 수급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전반적인 수련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좀 더 근본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는 양질의 수련환경을 제공할 가치가 있는 인적 재산이라는 인식전환과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처우개선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