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건강검진’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병의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검진기관 질관리 제고를 목적으로 지난해 검진기관에 대한 정도관리실태 및 검진결과 통보기간 등 주요 현황을 분석·조사한 결과, 전체 2044곳 중 불과 18.6%인 380개 기관만이 임상정도관리협회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955개 기관은 자체정도관리를, 22개 기관은 아예 정도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강검진실시기준이 정한 검진결과 15일 이내 통보율이 90%가 넘는 기관은 전체대상 2044곳 중 528개 기관(2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검진기관에 대한 정도관리가 부실, 건강검진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올해부터 건강진단 검진수가가 직장가입자의 경우 2.9% 인상되고, 국가암조기검진대상도 건강보험료 부과기준 하위 30%에서 하위 50%까지 확대됨에 따라 검진기관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도관리가 이처럼 부실할 경우 저질 검진기관만 양산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건보공단은 검진기관에 대한 정도관리 및 시정명령, 퇴출권한 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관계자는 “건강검진기관에 대한 관리권한이 없어 저질 검진기관을 퇴출시키거나 강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신고만 하면 지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탈피, 양질의 건강검진이 이뤄지기 위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태조사 결과를 이달 중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라며 “부실 검진 병의원의 명단을 실명 공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