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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적십자사, 방만한 유산관리 프로그램 들통

홍보 및 교육 부족…수수방관으로 일관

[국정감사]대한적십자사의 ‘유산관리 프로그램’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십자사는 우리나라의 기부방식 중 가장 저조한 유산기부를 공신력 있는 중개기관의 부재에서 온다는 판단하고, 지난 2006년 유산관리프로그램을 발족시켰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기우(대통합민주신당)은 “2006년 법률자문위원회의 발족과 함께 시행된 유산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유산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2007년 10월 30일 현재까지 단 한사람도 없다”고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다.

이기우 의원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사업을 실행함에 있어서 수요조사 및 기타 사업타당성 검토는 필수적이다”며, “이익극대화를 추구하는 사기업은 물론,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공공의 사무에 있어서도 이 같은 절차는 필요하다. 그런데 적십자사는 2006년 당시 유산관리 프로그램을 발족하면서 이와 관련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을 뿐,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전문적인 타당성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작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에서 유산기부가 저조한 이유가 정말 ‘공신력 있는 대행기관이 없어서인지’, ‘유산 기부의사 자체가 없는 것인지’여부에 대한 기본적인 설문조사, 인지도 조사도 없었던 것이 현재까지 단 한사람의 유산기부자도 나타나지 않은 결과이지 않겠냐”고 질타했다.

적십자사의 유산관리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유산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사업수행의지는 홍보도 매우 부족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기우 의원은 “이렇다 할 적극적인 홍보나 교육 없이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 걸어둔 채 수수방관 하고 있으며, 이를 전담하는 직원도 없이 기존직원에 업무를 더한 채 운영되고 있다”며, “이처럼 유산기부프로그램이 유명무실해져 가는 상황임에도 적십자 측의 대책 마련은 미비하고 올 초에 적십자 내에서 회의 중 이에 관련한 안건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에 따른 후속조치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업타당성 재검토와 국민인식에 대한 수요조사, 인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 헌혈과의 연계홍보노력 등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이고 적절한 대응방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