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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구복음병원, 의사 없이 환자 20여일 방치

의약품 투약도 관리 안 돼 심각한 오남용 우려

대구 복음병원의 환자들이 의사와 간호사가 없는 가운데 20여일이나 방치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은 대구시 달성군 소재 복음병원으로 관할 보건소 또한 손을 노은 상태라고 한다.

현재, 복음병원은 지난 9월 30일 이후 현재까지 단 1명의 간호 인력도 없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담당의사 역시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는 병원에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의 불편이 매우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병원의 의료진의 모습이 사라진 것은 6개월이 넘는 임금체불과 정신과 환자 무단방치에 의해 간호사가 성추행 및 살해위협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후 대부분의 직원이 사직하면서 빚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의 모든 기능이 정지됐으나 10여명의 장기 노인 요양환자들은 퇴원하지 못한 채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입원환자들은 물리치료실이 폐쇄되어 치료를 받지 못해 팔 다리가 굳어지는 등의 퇴행증세가 심각해지는가 하면 한동안은 보호자 없는 병동의 대소변 수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악취가 진동하는 등 병을 키워가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번사태에 대해 “무자격자가 침 시술을 하는 등 불법의료행위까지 만연해 있다”고 강조하며, “의료인 공백에 따라 의약품의 투약마저 간병사나 보호자의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 약물 오남용에 의한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방사선 시설관리책임자도 없어 항상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도시가스까지 끊겨 난방과 온수공급이 중단돼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정에도 관할 대구 달성군보건소는 병원장이 확인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에 수사협의를 했다는 등의 답변만 할뿐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복음병원 사태로 인해 의료관계자들은 대구시 옥포, 현풍, 화원 지역의 2차 의료기관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하루속히 정상화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