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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건강정보 홍수로 건강염려증 확산 ‘심각한 수준’

건강염려증 환자 진료건수 연평균 12,241건

[국정감사]인터넷상의 질병ㆍ건강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잘못된 건강상식 등으로 인한 ‘건강염려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보건복지위, 여성위)이 심평원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2003~2007 건강염려증환자 진료실적’과 ‘AIDS 중복 상담ㆍ검진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안명옥 의원이 2003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의 건강염려증 환자 진료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3년 12,611건, 2004년 12,599건, 2005년 11,950건, 2006년 11,951건, 2007년 상반기 5,973건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평균 12,241건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006년도 진료실적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0~29세까지의 합이 10%미만이다가 30대에는 12%로 급증하고 있다. 40대 이후에는 각 연령대별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40대가 23.1%로 가장 높고, 50대 21.4%, 60대 19.9%, 70대이상 14.5%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5,973명, 여성 5,978명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연령별로 매년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매년 40대의 진료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추이를 보면, 40대까지는 ‘남성’이, 50대 이후에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건강염려증이 새롭게 확산되고 있는 질병임을 감안할 때, 실제 환자 수는 질병통계상에 드러나는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상의 유사한 질병코드로 청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건강염려증’인 에이즈의 경우, 중복상담ㆍ검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실시한 상담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2,278건의 상담사례 중 10회 이상 장기상담자가 무려 3,454건으로 15%에 달했다. 또한 재상담자로 분류된 2~4회 상담자가 6,840건으로 31%, 계속상담자로 분류된 5~9회 상담자가 1,417건으로 6%를 차지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운영하는 AIDS 검진상담소의 검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555건의 HIV/AIDS 검사 중 검진기왕력이 있는 검사자는 1,238명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상담센터의 재검비율은 13.5%로, 일반인 상담센터(33%)나 동성애자 상담센터(23.8%)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실태와 관련해 안명옥의원은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해 질환 정보에 대한 정보 접근 가능성은 커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의 접촉과 확산으로 인한 폐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올바른 질환 및 건강정보를 선별해서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안의원은 “건강정보는 질환의심자들이 관련 정보를 통해 조기에 검진 받음으로써 질병예방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강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질병이 의심될 때에는 의료기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건강정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이해능력을 제고시키고, 성숙한 정보활용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와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