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해외진출, ‘운영자금 확보’ 관건

“정부, 법률 개선 및 금융 프로그램 지원해줘야”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과 함께 현지 상황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해외진출 의료기관 관계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 외국에 진출해 성과를 거둔 의료관계자들의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북경 SK아이캉병원 최장환 팀장은 “한국병원은 핵심경쟁력인 의료기술 및 서비스에서는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메우 높으나, 현재의 진출형태로는 자본 규모 및 Local Management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중국에 진출한 다름 국가의 외자계 병원의 경우 고객의 다수가 외국인이므로 상대적으로 Local Management가 용이하다. 한국병원이 외국으로 진출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Local Management 및 기업화가 가능한 형태여야 한다”며, “소규모 클리닉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관리가 가능한 규모가 있는 형태로 진출해야하며, 현지의 관리 전문가를 채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상해 우이리병원 이영호 동사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해당 국가의 의료관련 사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영호 동사장은 “그동안 문 닫는 병원을 참 많이 봐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실패를 하는 경우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긴 호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해외진출을 위해선 구체적인 비전과 열망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의료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수 있으며, 영리법인병원 운영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충분한 자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초기 투자비는 물론이고, 갱원 후의 운영자금, 그리고 추가로 투자가 가능한 자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해 예메디칼센터 이경일 총경리는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한국의료의 개념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백지상태가 더 나을 수 있다. 해외진출은 병원의 개념이 아니라 비즈니스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출을 할 때도 합자방식으로 할 것인지, 원대원 방식으로 할 것인지 신중히 고려하고, 펀드를 모으자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펀드를 모을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경영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며 인력을 양성해 현지화를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이미 해외에 진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참가자들은 정부에 ▲법률 개선 및 관련지원 ▲현지 지원센터 설립 ▲현지 교민에게 의료보험관련 혜택 ▲해외주요 국가들의 의료관련 법령 DB구축 ▲정기적인 정고공유 기회 제공 ▲투자촉진을 위한 금융프로그램 지원 ▲공적펀드 구성의 직접 지원 방식 고려 등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의료기관에게 법인 차원의 FDI, 자본축적이 가능하게 법률 개선과, 정부차원에서 해외진출 기금을 조성하거나 해외진출 의료기관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에게 세제 등의 혜택을 제공 등과 같은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 줄 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