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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각 위해 감기약 남용 수용자 늘어

교도소 수용자들이 환각 증세를 위해 감기약을 며칠씩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복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춘천교도소는 최근 수용자 A씨의 눈동자가 풀리고 몸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발견,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감기약을 다량 복용한 것을 알게됐다.

교도소 관계자는 A씨가 그동안 교도소 내 보건의료과에서 받은 감기약 5일치 정도를 보관했다가 한꺼번에 복용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10간 독거실 수용을 결정했다.

춘천교도소 보건의료과 관계자는 “수용자들이 약을 먹지 않고 감춰 두거나 다른 수용자에게 몰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한꺼번에 다량 복용하면서 환각 증세를 느끼고 있다”며 “수시로 방을 검사해 감춰 둔 약을 압수하고 징계를 내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수용자 가운데 일부는 약을 주지 않으면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정보공개를 청구하거나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기까지 한다”며 “약을 타 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밝혀낼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약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출소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갱생보호공단 춘천지부 관계자도 “일부 수용자들이 감기약 등을 한꺼번에 복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출소자들에게 종종 전해 듣는다”며 “약을 오·남용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4일 춘천교도소 수용자 1,000여명 가운데 보건의료과에서 약을 처방 받은 수용자는 4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보건의료과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수용자에게 3일치씩의 약을 제공하고 있다.

정종훈 도의사회장은 “감기약에는 환각 증상을 나타내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과다 복용할 경우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강원일보 서승진 기자(sjse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