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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락사, 진지한 논쟁이 필요하다

지난 주 뇌사에 빠진 아들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사망에 이르게 한 아버지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뇌사 상태인 아들(27)의 인공호흡기를 떼어 내 숨지게 한 아버지 이 모씨(51)를 살인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진행성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던 이 씨의 아들은 지난달 집 화장실 변기에서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어 왔으며, 결국 이 씨는 아들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안락사를 둘러싼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올해 안락사 논쟁을 촉발된 사건은 지난해 6월 말기 간경변환자인 어머니 김 모씨(72)의 산소공급호스를 제거한 딸과 의료진에 대해 고소건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방배경찰서는 4월 무혐의 의견과 함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넘겼으며,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많은 이들은 이번에야 말로 안락사를 좀 더 진지한 자세로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삶과 죽음의 선택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품위있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없는지 스스로 혹은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진 또한 안락사에 대해 사회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때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10년전 발생한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안락사 문제에 다소 소극적으로 접근해왔던 의료계가 이제는 전문가로서 좀 더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