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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병원장 공석 5개월 …안타까운 소록도 병원

국내 한센병 환자 전문 치료기관인 고흥 국립 소록도병원이 5개월째 공석 중인 병원장 모시기에 나섰다.

김중원(53) 제27대 병원장이 지난 2월 병원 개업을 위해 명예퇴직했으나, 이후 마땅한 후임자가 선뜻 나서지 않은 까닭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고위공무원단 부처자율직위인 국립 소록도병원장에 민간영역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공직 내·외부 지원자 중에서 적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국립 소록도병원장 제한경쟁 특별채용시험 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8월 7일 면접을 거쳐 9월 초 병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 3월 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단 중 의사면허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실시했으나,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친데다 그나마 적임자가 없어 후임 병원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의사들의 지원 기피는 수도권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교통 등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한데다 한센병에 대한 편견, 낮은 보수 수준, 인센티브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장의 급여는 기준급(4천702만6천∼5천643만1천원), 직무급(720만원), 성과급 등 연봉 7천만원선에 가족수당, 학비보조수당 등이 지급되지만 일반적인 의사들의 수입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소록도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648명의 평균 연령은 73세로 모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없다 보니 정원이 6명인 의사직에 현재 2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는 지난 1916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27명의 병원장이 모두 의사 출신이었고 업무수행에 의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공모에서도 의사면허 소지자를 우대할 방침이지만 보건·의료·복지 관련 근무 경험이 있는 고위공무원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장은 정년까지 공무원 신분이 보장되고 복지부 내 다른 기관으로의 이동이 3년간 제한되지만 이후 전보가 가능하며 보수 역시 능력과 자격, 경력 등에 따라 협의, 조정할 수 있다”며 “뜻있는 민간 의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전임 제26대 병원장도 내부 지원자가 없는 탓에 공모를 통해 민간 의사였던 김윤일씨를 임명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광주일보 최권일 기자(cki@kwangju.co.kr) /고흥=주각중 기자(gjj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