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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비 가이드라인 안 따르면 실사 나가겠다?

자유직의사협의회 대공협에 공문발송, 대공협 “어이없다”

'공보의들의 당직 및 대진은 안된다. 당직이나 대진을 할 경우 비용은 우리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받아라. 가이드라인 준수하지 않을 경우 복지부와 실사에 나서겠다'

지난 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대한자유직의사협의회(이하 대자협, 회장 이동훈)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이현관)에 보낸 공문이 공개됐다.

대자협은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게이트의 '봉직의클럽'을 모태로 결성된 단체로, 당직의와 대진의, 개인의원 부원장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자 공문을 통해 대공협 회원들에게 ▲대자협이 제정한 ‘2007년 당직 및 대진비 최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공보의들의 저임금 불법당직에 의해 자신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니 이에 대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19일자 공문에는 ▲현실적인 당직 근절 방안을 마련하고 협조하지 않을 경우 보건복지부 등의 유관단체를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서울 및 경기도 구리·남양주·파주·일산시 전 지역에서 현지 실사를 실시하겠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대자협의 이번 공문에 대해 대공협은 한 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공보의는 공무원의 신분으로 공무이외의 어떠한 영리행위도 금지되며, 특히 불법 아르바이트로 적발될 시 5배수의 연장근무 등 강도 높은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절치 못한 주장이라는 것.

대공협은 ▲불법 아르바이트 근절을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이 정한 가이드라인의 홍보 및 준수를 요청한 점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실사 지역으로 명시한 곳이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는 점 ▲그동안 협회 차원에서 어떠한 공식 외부 활동도 없었다는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현관 회장은 "공보의들의 당직 아르바이트는 불법행위이며 근절되어야 마땅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번 문건은 몇 가지 미심쩍은 면이 있어서, 당직의 전체의 뜻을 가장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몇몇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대공협 측은 대자협의 회장이 대전협 회장을 역임하고, 19대 대공협 회장 선거에도 후보자였다는 점에서 이번 공문 발송에 더 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공협 관계자는 "바로 작년 4월까지 공보의로 근무했던 분이 잠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과 후배들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시지 않기를 정중히 부탁한다"면서 "젊은 의사들끼리 경제적인 이유로 서로 등을 돌리고 싸워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와 동일한 내용의 공문이 대한전공의협의회에도 전달, 내부적으로 논의는 됐으나 아직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