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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알 수 있는 신경과학

박경한


의대생이라면 누구나 어려워하는 과목이 있다. 바로 뇌, 즉 신경 분야의 과목들이다. 역자들이 소위 SKY 의대를 다니던 (뇌에 관해 인류가 아는 바가 거의 없었던) 80년대에도 그랬고, 신경해부학과 신경생리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인류가 뇌를 조금 더 알게 된) 오늘날에도 다름이 없다. 본서의 원저자인 Barker 교수는 그 어려운 neuroscience(신경과학)를 산뜻한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풀어낸 책으로 유명한 은인이시다.
현재 국내 의과대학은 과도기에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중이다. 또 해부학, 생리학이라는 고전적인 과목 중심의 교육에서 기관과 계통 중심의 통합교육으로 변화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의 의과대학에서 신경해부학과 신경생리학 대신 기초신경과학이라는 강좌를 통해 신경계통의 구조와 기능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자들이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까닭도 국내에 마땅한 기초신경과학 교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높은 기준을 두고 역자를 엄선하였다. 역자들은 모두 기초신경과학과 임상신경과학을 경험한 의과대학 졸업자로서 약 20년간 신경생리학이나 신경해부학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현직 의과대학 교수들이다. 또한 이 분야의 교과서를 여러 권 집필한 경험이 있는 교수들이 직접 번역하였고, 번역된 원고는 교육 수요자인 의대생들의 깐깐한 검토를 거침으로써 소위 눈높이 교육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의학용어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만국 공통으로 사용되는 영어 용어를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신생물딸림증후군(paraneoplastic syndrome)이 아니라 paraneoplastic syndrome(신생물딸림증후군)으로 표현했다. 현재 신경과학 한글 용어가 학문 분야마다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학생이 해부학과 생리학 분야를 넘나들며 겪게 될 용어의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글 용어는 의사협회에서 발표한 의학용어집 4판(2001) 및 필수의학용어집(2006)과 해부학회에서 제정한 해부학용어집 5판(2005)을 기준으로 하되, 아직도 널리 쓰이는 한자 용어 중 일부를 괄호 속에 병기함으로써 옛 용어에 익숙한 독자들을 배려했다. 또 원서에서 사용된 영국식 영어(grey, fibre 등)는 독자의 편의를 위해 역자들이 모두 미국식 영어(gray, fiber 등)로 고쳤음을 밝혀둔다.
더 자세한 신경해부학이나 신경생리학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역자 등이 번역하고 이퍼블릭에서 출간한 '인체신경해부학 8판(2006)', '한눈에 알 수 있는 생리학(2006)'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역자와 출판사 모두 최선을 다해 본서를 준비하였지만, 미흡한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역자들은 독자의 질책을 언제나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그만큼 더 개선에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 또한 이 책의 모든 독자들이 국민 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는 훌륭한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역 자 : 박경한
출판사 : 이퍼블릭
정 가 : 15,000원
발행일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