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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유시민 복지부 장관 사의 표명…‘좌충우돌’1년3개월


1년 3개월 여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사청문회부터 최근 국민연금법 개혁, 범여권 통합과정에서의 발언 등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다.

유 장관은 지난해 2월10일 장관 취임 일성으로 “과천 오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장관 임명 당시부터 정치권의 반감과 거부반응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국회의원 시절의 평가를 의식, “정치인 유시민을 버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장관직 수행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복지부 장관에 취임한 유 장관은 이후 1년 동안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한 채 국민연금 개혁에 사실상 올인했다. 유 장관은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연금의 잠재 부채가 매일 800억원이 쌓이는 것을 생각하면 시한폭탄의 시계소리를 듣는 느낌”이라면서 국민연금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여전히 유 장관의 발언은 숱한 화제와 반발을 불러왔다.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 때 “공무원은 필요하면 돼지우리에서라도 일해야 한다”고 발언,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을 샀으며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도 국민연금 개혁과 함께 거론해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국무회의에서 언성을 높일 정도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 동안 잠잠했던 유 장관의 정치적인 발언과 행보는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정치권의 극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올 2월 복지부장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 탈당파가 신당 만들 가능성 없다”고 발언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출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복지부 장관이 된 이유인 국민연금법 개혁은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으며 이 달 초 자신이 열린우리당을 향해 ‘당을 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발언했다는 소식에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해명하는 등 그의 발언은 잡음을 달고 다녔다.

결국 유 장관은 1년 3개월간 국민연금법 개혁에 장관직을 걸었지만 미완성으로 남긴 채 국회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눈물을 글썽인 채 “나는 굉장히 큰 좌절감에 빠진 정치인”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