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달초 열린우리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여권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그의 복귀가 대통합 신당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 장관은 최근 당내 친노 인사들에게 다음달 초쯤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그는 지난 13∼15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해선 “장관직을 그만두려는데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 안팎에는 그의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과 탈당파 등 대통합 대상 그룹들은 그를 노무현 대통령과 연관시켜 절대배제 대상으로 꼽고 있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측에서는 그의 복귀가 친노세력의 당 사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역시 비토하는 분위기다. 정 전 의장측 정청래 의원은 “복귀는 커녕 출당시켜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그의 복귀를 탐탁치 않아 하는 눈치다. 최재성 대변인은 “탈당한 대통령과 함께 일해온 유 장관이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복당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해찬 전 총리는 최근 유 장관을 만나 “지금 상황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통합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복지부 일에 전념하면서 자중하라’고 충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측과 친노그룹에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 핵심 측근은 “일부 하지도 않은 발언들이 부풀려져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옹호했다. 친노계 백원우 의원은 “대선전략 차원에서 유 장관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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