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사선의학 “세계 최상위권 진입”

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

 
           최병인 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장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미국 Chicago에서 세계의 의학분야 중 가장 규모가 큰 학회가 열린다. 바로 북미방사선의학회(RSNA·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대회이다.
 
이 학술대회는 규모가 너무 커서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개최 할 수가 없어 매년 시카고에서, 그리고 호텔, 식당 등이 비수기인 추운 겨울에 열린다.
 
이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춥고, 외부의 관광 할 곳도 없는 시카고에서 일주일 내내 학회장을 맴돌며 방사선과 영상의학 분야의 최신 지식, 정보를 발표하고 습득 및 교환하느라고 분주하다. 학술대회장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개장되어 있지만 열성적인 참가자는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다. 너무 보고 들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학술대회는 크게 세 분야로 학술교육 및 발표, 학술 전시 행사와 각종 방사선 및 영상의학 관련 최신 기기 및 부속품의 전시 행사로 나누어진다.
 
올해도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91차 학술대회가 방사선과의사와 관련 분야 종사자 약 6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학술부분은 방사선과 영상의학의 모든 분야의 최신지견이 다루어졌는데 특히 최근에 64채널의 다중 검출기 방식(multidetector) CT와 초고속 MRI의 발전으로 심장영상분야와 혈관영상분야가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또한 줄기세포 연구 및 맞춤형 유전자 진단 및 치료과정에서 필수적인 영상 방법인 분자영상(molecular imaging)에 대한 교육 및 연구 발표가 점차 활성화 되고 있고, 현재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첨단 영상 진단 기기 및 방법을 이용하여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필수적인 방사선과 전문인력에 대한 효율적 교육방법 및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이 증가하고 있다.
 
2005년 학술대회에 제출된 초록은 구연 6218편 전시 3026편으로 총 9244편이었고 채택된 초록은 총 3492편(채택률 37.8 %)으로 구연 2103편, 전시 1389편이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북미방사선의학회 학술대회는 방사선, 영상의학 분야의 모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종합 백화점으로 방사선과 전문의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매력 때문에 학술대회는 매년 번성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금년도에 방사선과 의사 및 관련 종사자들 약 450명 (전체 참가인원의 0.7 %)이 RSNA에 참가했다.
 
학술발표는 구연 111편, 전시 140편 등 총 251편(전체발표의 7.2 %)을 발표하였으며, 국가별 순위로 미국(1265편), 일본(318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독일, 5위는 영국, 6위는 이태리 순 이었다(표 1). 참석자수 비율로 보면 10배의 학술 발표 능력을 과시하였다.
 
한국에서 발표한 215편 중 국내 대학별로는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55편,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49편, 성균관의대(삼성의료원) 48편, 연세의대 23편, 고려의대 11편의 순이었다.
 
학술전시 1389편 중 248편이 여러 종류의 상을 수상 하였는데 한국은 우수상 9편, 장려상 20편, 디자인상 6편, 컴퓨터전시상 1편으로 총 35편 (전체수상자의 14.1 %)을 수상했다.
 
이는 압도적 1위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일본은 27편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로서 한국은 학술발표수준이 양 뿐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방사선과 분야의 최상위권 선진국임을 재확인했다.
 
의료기기 및 부속품 전시 분야에서는 총 950개의 방사선영상의학 관련 업체가 참여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초음파 제조 회사인 메디슨과 조영제 생산 회사인 태준제약, PACS 및 3차원영상 전문 업체인 인피니트 등이 독립부스를 각각 차리고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한편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의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학술대회 기간 동안 태준제약의 협조로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각국 회원에게 참석을 독려했으며 조직위원들은 전시업체를 방문하여 적극적 참석과 지원을 요청했다.
 
(표 1) 2005년 RSNA 국가별 학술발표 통계 숫자 (상위 10개국)
 




국가

학술구연

학술전시

합계


미국

778

487

1265


일본

165

153

318


한국

111

140

251


독일

231

12

243


영국

63

120

183


이태리

120

44

164


중국

124

3

127


프랑스

57

37

94


캐나다

54

34

88


스페인

18

56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