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균 (재)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
요즘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르네 마보안 두 교수가 공동 저술한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이 의료분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대통령 산하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발족하여 *의약품산업 *의료기기산업 *첨단의료복지단지 *의료연구, 개발 *의료제도개선 *e-헬스 부문을 집중 검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 이용욕구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기존의 공공의료 확충과 보장성 강화로 요약되는 정부정책의 변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블루오션’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의료계의 추이는 병원행정관리자협회 추계학술대회의 주제를 ‘의료산업의 블루오션 찾기’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의 일반명사화가 된 ‘블루오션(blue ocean)’은 실제 미국의 영어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신조어이다.
김위찬·르네 마보안 두 교수가 새로운 신시장이라는 의미에서 ‘블루오션’이란 용어를 사용하였고, 국내 기업의 경우, LG그룹 등이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해 자사의 사업 모델이나 제품 개발에 활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블루오션 전략에 의하면 기업들은 그동안 수익증대를 목적으로 경쟁우위, 시장점유율, 차별화 전략을 위해서 경쟁하였는데, 이제 기존의 시장은 경쟁의 심화로 인해서 피바다(red ocean)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는 이러한 레드오션에서는 수익창출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내일의 새로운 리더기업들은 새로운 ‘블루오션’시장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의료계의 블루오션을 창조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의료부문에서 3가지 방법과 기업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다음과 같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라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치마킹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가치창출의 대표적 사례가 ‘비타 500’이다. 비타 500은 구입과 소비가 간편하고 맛있는 비타민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획기적인 개념을 가지고 개발됐다.
따라서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을 통한 판매, 기존의 정제나 과립제가 아닌 드링크의 개발과 같은 혁신이 가능했다.
의료계에서는 새로운 시각에서 의료와 호텔서비스 결합상품, 특정질환전문병원, 특정암전문병원 등 의료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블루오션' 시장창출을 고려할 만하다.
의료기관의 핵심역량 증진에 매진하라
어떤 산업에서든지 ‘블루오션’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특정 분야에 대해 핵심역량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의 판도 변화를 몰고 온 ‘넥슨(nexon)’사이다. 넥슨사는 작년에 '카트라이트'라는 히트작을 내놓아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쳤다.
이 같은 넬슨의 성공은 10년 동안 꾸준하게 캐주얼 게임이라는 한 가지 장르를 연구·개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의료기관이 되려면 고객만족, 친절, 진료, 직원역량 등에 꾸준한 투자를 통해서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변화적응성과 브랜드화를 높여라
블루오션은 새로운 시장이고, 이 변화하는 트랜드에 빨리하는 적응하여야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 기업의 대표적 사례가 ‘Apple’사인데, Apple사는 1998년 불법 음악파일 교류가 활성화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Internet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컨텐츠가 새 영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리고 곧 바로 개발에 착수하여 iDVD, iPhoto 등 i시리즈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해서 20년에 걸친 암울한 세월을 떨쳐 내고 새로운 블루오션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변화적응의 국내 의료기관의 성공사례로서 안동종합병원은 친절운동→초(秒)관리운동→조직혁신운동→신뢰경영→품질경영 등 끓임없는 경영혁신운동으로 중소도시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대형종합병원으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