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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감기주사 효과 없다’ 방송에 환자 감소?

비타민, 감기 속설 바로 잡아…합병증 의심 땐 병원가야 강조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감기가 더 빨리 낫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 방송되자 개원가들은 행여나 감기환자의 발길이 줄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비타민에서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가 출연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을 바로잡아줬다.
 
방송에 따르면 감기약을 먹는다고 해서 감기가 빨리 낫는 것은 아니며 또 감기 주사를 맞아도 역시 감기가 빨리 낫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
 
선우성 교수는 “감기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지구상에 없으며 감기는 몸의 면역력에 의해 2주 안에 자연 치유된다”고 전했다.
 
그는 “시중에 나와있는 감기약은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일 뿐이며 다만 괴로운 증상은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을 덜어주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도 간접적으로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감기 주사에 대해서도 “주사를 맞으면 몸이 좋아진 걸 느끼는 건 주사에 많이 사용되는 진통소염제 때문”이라면서 “감기로 인한 몸살 증상이나 두통이 급격하게 나아지는데 이것을 감기가 나았다고 착각하는 것 뿐 이는 약으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감기를 오래 방치해도 폐렴이 오는 것은 아니며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감기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전해줬다.
  
이 같은 방송이 나가자 적지않은 개원의들은 “방송 때문에 환자들이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오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개원가의 70% 이상은 감기환자를 주로 보는 소위 ‘감기과’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같은 방송이 나가면서 행여나 환자가 줄지는 않을까 하고 노심초사 하는 것.
 
한 시청자는 “감기약이나 주사가 단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만 있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과 손의 접촉으로 감기가 옮는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전해 지금까지는 감기 주사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비타민 방송은 감기에 대한 잘못된 속설을 바로잡아준 것이지 병원에 가지 말라는 내용은 아니다.
 
실제로 선우성 교수는 증상이 3주 이상 계속되거나 누런 콧물이 나오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고열 등이 있으면 다른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