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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 한국형 ‘무릎 생체나이’ 기준 만든다

“무릎 상태를 ‘나이’로”… 다기관 협력 통한 글로벌 예측모델 개발 목표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스포츠의학센터장)가 지난 11일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스포츠의학 최신지견 심포지엄’에서 무릎 관절 관리에 있어 치료 중심 의료에서 벗어나 ‘생체나이’ 개념을 적용한 예방 중심 관리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무릎 생체나이는 체중, 과거 손상력, 생활습관, 기능검사, 영상소견 등을 종합해 현재 무릎 상태를 ‘평균 몇 세 수준인지’로 설명하는 개념이다.

김 교수는 “생체나이는 질병 발생 이전 사회적 경고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과 적극적 예방을 유도하는 공익적 목적”이라면서, “반면 치료 중심 의료는 환자가 이미 고통을 겪는 단계에서 개입하게 될 뿐 아니라, 개인과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키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학계에서는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를 통해 널리 알려진 심장나이를 비롯해, 폐·뇌 등 일부 장기의 생체나이가 공신력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무릎 관절은 고령화, 근감소증, 비만 등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생체나이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과 급격한 고령화로 무릎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관련 논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근골격계 질환 수진자는 1,761만 명, 진료비는 7조 4,599억 원으로 전체의 10.9%를 차지했다. 또 무릎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 영향이 커 사후 치료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김 교수는 명지병원이 선제적으로 ‘무릎 생체나이’의 의학적 근거를 정립하고, 사회적 기준 마련의 출발점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올해 내 근거 기반 평가 프로토콜 구축과 2~3년 내 다기관 협력을 통해 미국 CDC 수준의 정밀 예측모델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경우 주민등록상 나이나 통증 정도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무릎 상태를 직관적인 ‘나이’로 나타내, 예방 시점과 관리 방향을 제시하는 임상기준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김 교수는 정밀 예측모델 구축의 핵심 기술로 명지병원에서 진행 중인 인공지능(AI)과 온톨로지(Ontology) 기술이 꼽으며, “온톨로지 기술을 통해 ‘진료실 언어’를 표준화된 의학적 언어로 변환·데이터화하고, 이를 익명화해 다기관·다학제 연구가 가능한 데이터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제언은 단순한 학술적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출발점이며, 앞으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무릎 건강관리의 새 글로벌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