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만치료제가 화제다.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까지 출시되며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실적발표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3분기 14조원을 달성하며 그간 1위를 차지하던 키트루다를 제쳤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비만연구의사회 2025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철진 회장은 점점 더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LP-1 열기에 최근 제약업계는 세마글루타이드나 퍼제파타이드보다 더 많이 체중을 감량하게 할뿐만 아니라, 근감소도 적게 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먹기 편한 후발주자 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심장병, 콩팥병 등 모든 동반질환에 효과가 있는데, 이는 세마글루타이드만의 유일한 효과일 수 있다”면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영향력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말, 세마글루타이드 저용량 경구제에 대한 알츠하이머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임에 따라 이 회장은 연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뇌출혈이나, 뇌 부종을 일으키는 기존 약의 한계들을 극복한 데이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마글루타이드는 동반질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면서, 보다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비만치료제들의 급여화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안상준 정책이사는 “환자의 치료적인 측면을 본다면 당연히 급여가 된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비용 부담이 있고,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또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를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임상적비만의 정의가 먼저 내려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준비돼있지 않다. 다양한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철진 회장은 “원론적인 개념에서는 급여화가 되면 정말 좋다. 그러나 어떤 정책을 어떤 과정을 통해 갖느냐가 관건”이라며 “정해진 건보 재정 내에서 비만 약이 어느 한 영역을 차지하면, 어떤 영역이 튕겨질지 누구도 모른다. 건보 외 다른 데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적극 찬성하겠다”고 했다.
김민정 이사장 역시 “현재의 건보 재정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기존처럼 BMI 수치만으로 비만을 정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을 포함한 ‘임상적 비만(Clinical Obesity)’ 개념을 한국인 데이터에 적용해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단순 체중지표가 아닌, 건강영향 중심의 비만정의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초연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