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최신연구진전

켈로이드 발생 원인 밝혀내다

기계적 자극 전달 관련 ROCK1 기반 치료 가능성 제시

 피부 질환 중 하나인 ‘켈로이드’의 발생 기전을 근본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밝혔다.

켈로이드는 외상, 수술, 화상 등으로 손상된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 범위를 넘는 과도한 섬유조직이 증식하며 발생한다. 단순한 흉터를 넘어 지속적인 통증, 가려움,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지만, 50%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며, 근본적인 치료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연구팀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켈로이드 발생에 있어 ‘기계적 자극 전달’ 과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피부가 외부 물리적 자극을 감지하고 세포 내 신호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세포의 증식이나 섬유조직 형성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ROCK1(Rho-associated kinase 1)’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켈로이드 환자의 섬유아세포에 기계적 스트레스를 가했을 때 ROCK1 단백질의 발현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과도한 세포 증식과 섬유조직 생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ROCK1 억제제를 처리하면 세포 골격을 구성하는 액틴 필라멘트(actin filament)의 형성이 억제되고, 섬유화 관련 단백질들의 발현도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세포의 성장과 섬유화 조절에 관여하는 YAP/TAZ 신호전달 경로도 억제되며, 콜라겐 생성 역시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동물 실험에서도 ROCK1 억제제의 효과는 뚜렷했다. 인간 켈로이드 섬유아세포를 이식한 면역결핍 생쥐(SCID mouse) 모델에서 ROCK1 억제제를 투여한 그룹은 켈로이드 결절의 크기와 무게가 유의하게 줄어들었으며, 조직 내 염증세포와 콜라겐 축적 역시 감소해 조직학적 개선 효과도 입증되었다. 무엇보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나 독성은 관찰되지 않아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켈로이드의 병태생리 경로를 “기계적 자극(mechanosensing) → ROCK1 신호 활성화(mechanotransduction) → 섬유화 반응(mechanoresponse)”으로 명확히 정리하며, 현재의 증상 완화 위주의 치료법에서 벗어나 질환의 ‘원인’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박지웅 교수는 “기존 치료가 증상을 완화하거나 흉터의 크기를 줄이는 데 한정되었다면, 이번 연구는 켈로이드의 발생을 유도하는 근본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라며 “향후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거쳐 ROCK1 억제제가 실용화된다면, 켈로이드는 물론 심장 및 폐 섬유화와 같은 다른 난치성 섬유질환 치료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본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피부관련 학회지인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Impact factor:11)에 2025년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