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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밴티브 국내 출범…“신장치료 넘어 장기치료 전문기업 도약”

임광혁 대표 “생명 연장 통해 더 넓은 가능성 확장”


밴티브코리아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월 박스터 신장사업부에서 분사한 ‘밴티브코리아’가 공식출범했다.

상업용 인공 신장과 복막투석 용액을 출시해 말기콩팥병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박스터 신장사업부는 투석 치료의 길을 열며 신장 치료 분야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박스터에서 70여년간 축적한 신장 치료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명 연장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향해’라는 미션을 실현하며 생명유지 장기 치료의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밴티브코리아 임광혁 대표는 15일 밴티브의 국내 출범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하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생명을 연장하고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미션을 세웠다”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완전히 새로운 회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밴티브가 신장치료 분야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향후 폐와 간 등 주요 장기부전 치료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생명 유지를 위한 주요 장기치료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밴티브는 현재 국내외에서 신장 치료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국내 말기 콩팥병(말기 신질환, ESRD) 환자 수 증가와도 맞닿아 있다.
임 대표는 “2010년 약 5만 8000명이던 국내 말기 신장질환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13만 7000명으로 2.4배 이상 증가했다”며 “2022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유병률은 360명으로 세계 3위 수준이며,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밴티브는 복막투석, 혈액투석, 중환자 치료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복막투석 치료에서는 자동 복막투석 시스템과 원격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복막투석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병원에 방문하고 그 외에는 환자가 자택에서 치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치료 상태를 시기적절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2015년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관리 플랫폼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2015년에 이어서 2024년에는 복막투석 환자용 치료관리 모바일 앱을 출시해, 환자가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사진을 전송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혈액투석 치료와 관련해서는 ‘확장된 혈액투석’이라는 새 개념의 치료를 가능케 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신장 기능에 더 가까운 치료법으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환자실(ICU)에서는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및 다장기 치료 지원 제품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도입 중이다.

자사 로고 ‘V’에 담긴 전략 방향도 소개됐다. ▲치료 장벽을 허무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치료의 질과 효율 최적화 ▲환자·의료진 경험 중심 서비스 ▲치료 주도성 강화 등 세 가지 축이다.

또한 “밴티브는 신장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70년, 국내 34년의 유산을 바탕으로 하루 100만 건 이상의 치료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션 실현에 전사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밴티브코리아가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근속 기간을 장기화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현재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2년이며, 15년 이상 근속자는 65명으로 전체 직원의 30%를 넘는다.

임 대표는 “전략적 미션 달성의 새 여정에는 함께 할 직원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 개발 프로그램 및 사회공헌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용철 교수는 국내 말기콩팥병 현황과 투석 치료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 중심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말기콩팥병은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사구체여과율이 분당 15mL 미만으로 감소하고 요독 증상이 생겨 신장 이식이나 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고, 급성 신손상 환자의 경우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13만 7705명으로 지난 13년간 2.3배 증가했고, 2022년 기준 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추세 또한 한국이 다른 국가 대비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콩팥 손상은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말기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 의료진 또한 질환 치료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