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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한국인 암 환자의 PALB2 유전자 변이 연구 성과 발표


*공선영 교수 · 강민채 연구원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한국인 암 환자 3,987명을 대상으로 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PALB2 유전자 생식세포 변이가 있는 환자의 비율을 밝히는 연구성과를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 공식 저널(ESMO Open) (IF 7.1, 종양학 분야 상위 12%)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표적치료연구과 강민채 연구원과 유방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 희귀암센터 등의 다학제 연구진과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PALB2 유전자는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로, BRCA1/2 유전자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해당유전자에 대한 검사가 시작되었으나, 국내에서는 2017년 차세대염기서열 분석법(NGS, Next-Generation Sequencing)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검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국내의 PALB2 유전자 생식세포 변이 빈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부족한 가운데, 연구팀은 이전에 진행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박종은 교수와의 공동 연구에서 동아시아 일반 인구집단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PALB2 유전자 변이 빈도가 0.13%의 빈도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후(Cancers. 2024;16(19):3318),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암 환자에서 해당 유전자 변이가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한국인 전체 암 환자의 0.6%, 유방암 환자의 0.9%, 난소암 환자의 0.3%에서 PALB2 유전자 병원성 변이가 확인되었다. 

 특히, 연구팀은 한국인에서 특이적으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PALB2 유전자의 c.3350+5G>A 변이가 유전자의 일부(엑손 11-12)를 삭제하는 대체 스플라이싱 (alternative splicing)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실험 결과를 통해 밝혔다. 스플라이싱이란, 단백질을 만들 때 불필요한 유전자 부분을 제거하고 필요한 유전자 부분만 연결하는 과정으로, 대체 스플라이싱이 일어나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생성되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PALB2 유전자 병원성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일반적인 암 환자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암이 발병했으며, 여러 종류의 암(다중암)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암 환자에서 PALB2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 빈도와 특성을 분석한 첫 대규모 연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국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자 병원성 변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도록 다양한 과의 의료진과 협력하고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