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신규 법인 ‘셀트리온 바이오 솔루션’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법인의 출범 소식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 목표 및 비전을 발표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은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글로벌 CDMO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먼저 CDMO 사업을 지난 9월부터 논의해왔다고 소개하면서 CDMO 사업의 중요성과 사업 모델에 대해서 설명했다.
서 회장은 “제품 개발과 임상 전 단계를 포함하는 CDO와 임상 및 허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 그리고 생산 기능을 맡는 CMO까지 모두 아우르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특히 개인 맞춤형 의약품인 세포 치료와 유전자 치료 서비스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과거 론자(Lonza) 다음으로 세계 최대의 CMO 회사로 활동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과 공급 안정성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의 제품 개발과 허가를 지원하고, 글로벌 암 병원들의 수요에 맞춰 세포 치료 및 유전자 치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0여개국에 운영 중인 직판 법인과 연계해 영업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출발하지만, 총 투자 금액은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투자금의 절반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하겠지만, 셀트리온의 지분율을 50%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전망도 제시됐다. 서 회장은 “2025년부터 CDO와 CRO 사업을 시작해 2027년에는 약 10억 원의 서비스 매출을 달성하고, 2029년에는 CMO에서만 5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2030년에는 CDO와 CRO에서 500억 원, CMO에서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2031년에는 CDO, CRO 부문에서 1조원, CMO가 부문에서 2조원으로 CDMO 사업 전체에서 3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더불어 10000L당 최소 한도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첨단 기술 적용 및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먼저 서 회장은 차세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동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중항체, 삼중항체, ADC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약물 전달 플랫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서 회장은 2027년 히알루론산 특허 만료에 맞춰 자체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경구용 및 흡입형 약물 전달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는 T세포, NK세포 서비스와 함께 유전자 전달 기술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CGMP 플랫폼 구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플랫폼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 서비스 확대와 세포배양 백신 제공은 물론, 케미컬 신약 플랫폼, 마이크로 니들 패치 방식도 상업화돼 판매 중이며, 펩타이드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역시 동물 임상을 진행 중인데, 성과가 좋다면 인체 임상에 곧바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끝으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대표는 셀트리온의 생산과 개발을 책임지던 이혁재 수석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본사는 송도에 위치하며, 생산시설은 국내에 최대 20만L까지 건설되며 필요할 경우 10만L는 해외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소는 미국, 유럽,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R&D 인력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 그룹의 모든 계획은 정해진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전 주기에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DMO 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며 “바이오솔루션스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친화정책에 기반해 진정한 의미의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