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감염병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대해 mRNA 백신 개발·양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mRNA 백신·치료제 범위가 유전자 치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mRNA 백신의 부작용은 기존의 백신과 비교해봐도 높은 것이 아니므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넥스트 팬데믹 대비와 관련해서는 mRNA 백신·치료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제12회 국제 사이토카인 및 인터페론 학회 연례회의’와 ‘2024년 한국면역학회 국제학술대회’가 10월 23일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됐다.
이날 대한면역학회의 초청을 받아 학술대회에 참석한 2023년 노벨의학상 수상자 드류 와이즈만 박사가 ‘mRNA 백신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소개했다.
먼저 와이즈만 박사는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시퀀스(염기서열·아미노산서열)만 있으면 다른 백신과 비교해 최대 10억 도스까지 확대가 가능할 정도로 안전하고 빠르게 대량 생산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소아에게 감염력이 높고 폐렴·모세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는 ‘RSV(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백신이 mRNA 기술에 의해 개발돼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와이즈만 박사는 현재 mRNA 백신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연구·개발 및 임상실험만 해도 500여 개가 넘으며, ▲한타바이러스 ▲유행성 출혈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흑색종과 췌장암 등 암에 대한 mRNA 백신 연구가 이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에이즈 등을 유발하는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를 비롯해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C형간염 등에 대해서도 mRNA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는 등 인류의 백신 개발 역사에서 핵심적인 계기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와이즈만 박사는 mRNA를 이용해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전자 치료제 또한 mRNA 치료제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및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선 말라리아의 경우, 수 천여 개의 유전자를 합성해서 백신을 만들어야 해 만들기 어려운 백신이지만, mRNA를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유전자 치료제 중 골수 세포를 빼내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교정·치료한 뒤, 환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유전자 치료는 1인당 30~40억에 해당하는 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단점을 지적했다.
이어 “유전자 치료제의 문제점을 목표로 지정한 골수로 직접 침투해 문제가 되는 유전자를 교정·치료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만든다면 유전자 치료비용도 내리고, GMP 시설을 통해 mRNA 지질 복합체를 만들어 보내주면 병원에서 환자에게 주사하기만 하면 돼, 보다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현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mRNA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와이즈만 박사는 다른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부작용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며, 안전성 대비 효능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mRNA 백신의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와 관련해 “mRNA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발생한 건수는 100만명 중 2명 정도의 수준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기존의 다른 백신들 역시 100만명 중 1~4명 꼴로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mRNA 백신에서 특별히 더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mRNA 백신의 부작용 중 또 다른 하나로 거론되는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과 관련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심근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백신 접종 후 발생할 가능성보다 10배 이상의 높은 위험이 있어 충분히 감당 가능한 부작용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즉, 기존의 다른 백신 대비 mRNA 백신의 효능이 훨씬 좋기 때문에 부작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mRNA 백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와이즈만 박사는 “현재 많은 나라 정부 등이 백신 등에 투자하기보다는 어떤 질병의 팬데믹이 올 것인지 알아보고, 마스크 비축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백신·치료제 개발·마련 등의 준비가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인적으로 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백신 등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많은 정부들이 백신·치료제 개발과 같은 곳에 충분한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