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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 백지화…임종윤∙임종훈 형제 이사회 선임

임종윤∙임종훈 “이런 주총은 마지막…회사∙가족 회복시킬 것”


OCI 통합을 두고 한미그룹 모녀-형제간 발생한 갈등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이사∙감사 선임이었다.

특히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과 신동국 회장이 통합을 추진하는 모녀와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에 각각 편을 서게 되면서 우호지분은 42.66%와 40.56%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선택이 열쇠를 쥐고 있었던 만큼, 모녀측과 형제측 모두 앞다퉈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치열했던 공방전만큼 주주총회 개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의결권 위임장 집계가 지체되자 사전에 공지됐던 09시에서 세 시간도 훨씬 지난 후에야 주주총회가 시작될 수 있었고, 송영숙 회장의 불참으로 미등기 임원이 의장 대행을 맡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투표에서는, 모녀측이 추천한 6인 이사 후보군(△한미사이언스 임주현 부회장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모나스랩 서정모 대표이사 명지대 경영대 박경진 교수)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형제측의 5인 이사 후보군은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사내이사로, 디엑스앤브이엑스 권규찬 대표이사와 고려대 경영대학 배보경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형제측이 승리하면서 OCI 통합도 백지화됐다. OCI홀딩스는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통합 재추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주주총회를 마친 후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기쁠 줄 알았는데 기쁘지 않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주주들이 회사의 주인임에도 금일 힘든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돼 안타깝다. 밝고 재밌고, 좋은 제품을 많이 탄생시키는 회사로 속히 회복시키겠다. 가족과 파트너 모두 화합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는 2160명(대리출석 포함)이었다. 이들의 소유주식은 총 59,624,50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인 67,763,663주의 8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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