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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벨 테라퓨틱스, 美 이비인후과학회서 청각장애인 재활 돕는 음악 선보여

환자와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예술과 과학의 융합으로 해결



‘벨 테라퓨틱스(대표 이재은)’가 2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ssociation for Research in Otolaryngology)에 참가해 인공와우 사용자들의 청력재활을 돕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고도난청의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제공한 뒤, 의료진들은 청력재활의 일환으로 음악 감상을 권장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소리와 말을 간신히 알아듣는 상태로 음악 감상 자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청력재활에 도움이 되는 적합한 음악에 대한 구체적인 추천이나 근거 지침도 없는 상황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음악 선택은 큰 고민이었다.

벨 테라퓨틱스는 이러한 임상 현장의 고충에 주목해 사내 인지신경과학 및 음악 분야의 연구 전문성을 기반으로 인공와우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개발했다. 이비인후과, 음악치료, 의공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만든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인공와우 사용자들의 청각 메커니즘을 고려하여 특별히 프로듀싱 됐다. 이번에 공개된 리스트는 두 번째 버전으로, 첫 버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태평양 인공와우 심포지엄(Asia Pacific Symposium on Cochlear Implant and Related Sciences)’에서 발표돼 이미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벨 테라퓨틱스가 제공하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전 세계의 의료진들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의료진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자신의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으며, 환자들은 QR 코드를 스캔하여 쉽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벨 테라퓨틱스의 핵심 연구원 박정미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음악신경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동시에 브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하고 있다. 박정미 박사는 “음악신경과학 분야에서 수십 년에 걸쳐 밝혀온 청지각 메커니즘의 원리를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어 연구자로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전했다.

또한 공동 연구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인공와우는 완전히 청력을 잃었던 환자들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의료 기술이지만, 재활 과정이 불편하다는 점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음악 감상에 있어서는 건청인과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환자를 마주하는 현장의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었다며, “벨 테라퓨틱스와 함께 이 문제를 뇌과학자, 음악가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고, 이번 연구를 통해서 전 세계 인공와우 사용자와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 테라퓨틱스의 이재은 대표는 “이번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에서 거둔 성과는 임상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문제를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해결한 성과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벨 테라퓨틱스의 독창적인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며 예상을 뛰어넘는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계기로 세계 각국의 이비인후과 교수들과 협력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벨 테라퓨틱스는 새로운 기전의 청력재활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으며 임상 파트너인 최병윤 교수와 함께 새로운 재활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임상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인공와우 청력재활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