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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온열질환 다발 K-잼버리, 병원·협회 의료진 신속 대응 돋보여

병원협회 요청으로 고려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 의료진 파견
의사협회, 간호협회, 간호조무사협회도 각각 대응 인력 파견… 현장 진료 안정에 기여

‘말 많고·탈 많은’ 제25회 잼버리에서, 환자 대응을 위해 곳곳에서 달려온 국내 의료진들의 수고는 돋보였다.


개최 후 연일 운영 관련 문제가 제기됐던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결국 7일 오후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조기 철수가 결정됐다.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주관으로, 4년 주기로 열리는 국제 행사다. 우리나라에서는 제17회 강원도 고성 대회에 이어 32년만에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렸으며,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행사 기간동안 새만금 간척지 곳곳의 물 웅덩이와 습한 바닷바람으로 인한 높은 습도에 더해 8월의 높은 기온과 해충으로 인해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이에 주최측의 준비 및 운영 미흡이 논란이 됐다.

주최측은 행사장에 1개의 잼버리 병원과 5개의 클리닉을 구축했지만, 총 4만여 명이 참여한 잼버리 행사에서 기후 등으로 인해 속출하는 환자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4일 회원병원에 긴급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고려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에서는 각각 의료진을 구성해 파견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앞선 8월 3일부터 지원단을 파견했다.


먼저 고려대의료원은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를 단장으로 해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의 의사 4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2명의 지원단을 구성해 파견했다.

4일에 선발대가 도착하고, 5일 오전에는 지원단이 현장에 도착해 빠르게 진료체계 프로세스를 구축, 현장에 있던 브라질, 스웨덴 의사들과 협력해 환자들을 돌봤다.


세브란스병원은 4일 소아청소년과 김문규 교수를 팀장으로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파견해 주말인 6일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응급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배치했다.

중앙대병원은 김한구 중앙대병원 부원장을 비롯한 잼버리 의료지원팀이 5일 새벽 2시에 본원을 출발, 해당일 오전부터 현장에서 응급환자 치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8월 3일(목) 황춘하 해외의료지원팀장을 비롯한 14명의 의료지원팀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3차례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하기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지원팀은 주최측으로부터 병원운영 총괄관리 업무를 배정받아 현장 진료의 연속성을 높였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협회 차원의 지원도 있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개최 이전부터 준비해 행사 기간동안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했고, 6일까지 총 1420건의 치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전라북도의사회, 전라북도약사회와 공동으로 5일 잼버리 웰컴센터 1층 로비에 의료지원단 진료소를 설치하고, 잼버리 참가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치 첫날 40여 명의 환자를 진료, 6일에는 7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피부질환, 외과질환,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안과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한 각종 처방약을 구비하고, 기존 설치된 병원과 클리닉 외에 조직위의 안내에 따라 진료소로 방문하는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했다.


대한간호협회도 대회 초기부터 중앙간호봉사단 20명을 파견하고 이후 전북간호사회 소속 회원 등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잼버리병원과 5개 클리닉센터의 진료동선을 구축하고 안정화시키는 데 힘썼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의료진들이 집합했던 잼버리 현장 진료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조기 철수를 결정하게 되면서 함께 철수하게 됐다.

대회 시작부터 자리를 지킨 의료진과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현장에 신속하게 달려온 의료진들 덕분에 제25회 잼버리 기간 동안 참가자의 중증질환으로의 악화 또는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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