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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본 사업 전환해 복막투석 환자에게 효과적인 재택관리 제공해야”

신장학회,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강화 대책 논의 토론회’ 성료

올해 종료되는 복막투석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통해 임상효과와 의료비 감소 등의 성과가 확인된 만큼 본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30일 이종성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신장학회가 주관하는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 강화 대책 논의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먼저 대한신장학회 김동기 수련교육이사가 ‘우리나라 복막투석 치료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 말기신부전의 현황에 대해 “우리나라는 말기신부전 유병률이 전세계에서 대만, 일본, 미국,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 국가이며, 말기신부전 발생률은 선진국 중 미국과 대만 다음으로 매우 높고, 말기신부전 발생률의 연당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국가”라고 발표했다.

이어 대표적인 신대체요법으로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이 있으며, 이 중 신장이식은 조건 자체가 까다롭고, 혈액투석의 경우 주 3회 일 4시간 정도를 병원에 체류하면서 투석치료를 받아야 해 학업·직장 생활·경제 활동 등에 제약이 있으며 식이요법과 수분 섭취 제한이 필수적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복막투석은 장소에 제약이 없고, 손투석의 경우 매일 4회씩 1회당 20분의 시간을 들이거나 기계투석은 매일 밤 수면 중 1회(8~9시간)을 하면 돼 경제 활동 등이 가능하며, 특히 김 이사는 “1인당 연간 혈액투석에 필요한 의료비용은 2150만원으로 복막투석(1580만원)보다 1.36배 높음은 물론, 복막 투석을 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난다면 5년간 절약할 수 있는 의료비용이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대체요법의 현황의 경우 2020년 기준 전체 신대체요법 환자는 14만5006명으로 지난 2010년(5만8860명) 증가했으며, 이 중 혈액투석과 신장이식 모두 10년 전 대비 각각 연 평군 19.7%, 8.2%씩 늘어난 반면, 복막투석 환자는 5724명으로 오히려 10년 전(7309명) 대비 감소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복막투석에 대한 정보 및 교육 부족 ▲인공 신장실 혈액 투석 회원 증가 ▲복막투석 전담인력(간호사) 부족 ▲공동의사결정(SDM) 시행 부족 ▲복막투석 환자를 위한 정책적 지원 부족 등을 국내 복막투석 환자 감소 원인으로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투석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공동의사결정의 시행을 학회에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책적 지원의 경우 해외 사례를 소개했는데, 김 이사에 따르면 우선 미국의 경우 2008년 말기 심부전 선불상환제도(ESRD PPS)를 도입해 투석치료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ESRD 환자에게 동일한 금액을 적용하고 있으며, 가정투석 선택 시 처음 120일 동안 가정 훈련 등을 위해 혈액투석 급여비용의 1.5배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2019년 트럼프 정부 때에 미국은 미국 국민을 위한 콩팥 건강 증진 계획(AAKHI)를 공표, 가정투석 환자 비율에 따라 가산을 지급하며, 2025년까지 80% 환자가 신장 이식 또는 가정투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홍콩의 경우 의료적 이유로 복막투석을 할 수 없는 환자 한해 혈액투석 급여를 적용하고 있으며, 태국의 경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복막투석을 하고 있고, 호주의 경우 가정투석 시 매달 125호주달러 추가 인센티브 제공을, 대만의 경우 병원 인증성과 지표에 복막투석환자 비율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이사는 어떤 투석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으면 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가정 투석을 권고하며, 그중에서도 복막투석을 추천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아울러 복막 투석 환자의 재택 관리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시행해 온 복막투석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본 사업으로의 이행할 수 있도록 해 줄 것과 투석 유형을 결정 시 공동의사 결정이 중요한 바 지원을 늘려 공동의사결정 수가 책정을 요청했다.

대한신장학회 이영기 재난대응이사 역시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의 성과를 조명하며, 본 사업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이사는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 총 8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교육상담료와 환자관리료가 7만건 이상 청구될 만큼 큰 호응이 있어 그 동안 환자 교육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시범사업의 임상 효과 분석 결과, 환자 예후가 개선되고 의료비가 절감돼 사업의 성과가 확인됐다. 

또, 시범사업 시행 후 복막염 및 도관감염이 감소했고, 시범사업 미등록 환자 대비 등록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이 줄어들었으며, 직접 의료비용 역시 1인당 연간 565만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이 이사는 “시범사업이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복막투석 치료의 특성상 반복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고, 이미 사업을 통해 임상효과와 의료비 감소 등의 성과가 확인된 만큼 본 사업으로 전환돼 많은 복막투석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재택관리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이사는 시범사업의 진행을 통해 드러난 교육 상담Ⅰ이 입원환자에게 적용되지 않는 문제점과 교육 상담료의 경우 횟수 제한으로 교육이 필요한 환자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험 수가 현실화와 심평원 점검서식 입력 시스템 간편화 등의 재택관리 지침 개선과 공동의사결정 별도 수가 분리, 교육상담 과정 표준화, 디지털 모니터링의 가치 반영, 투석 전 환자에 대한 재택관리 범위 확대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2019년 12월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은 복막투석 환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정에서 투석치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불필요한 의료비를 줄이고 환자 삶의 질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범사업에는 투석을 처음 시작하는 환자의 투석 방법을 선택하기 위한 공동의사결정 및 복막투석 시작 이후 질환 및 투석치료 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환자 교육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