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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이레사, 폐암환자 종양감소 등 효과

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 이레사 EAP 환자 추적조사

국내에서 폐암 사망률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표적 항암제 ‘이레사TM’(성분명 게피티니브)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항암요법 연구회 폐암분과(분과위원장: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는 지난 2001년 12월 10일부터 2005년 8월 31일까지 10개 대학병원과 2개 암센터에서 EAP(Expanded Access Program : 동정적 약물 사용 승인 프로그램)를 통해 이레사(1일 1회 250mg)를 복용 중인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환자 61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절반 정도가 암이 더 이상 자라지 않거나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임상적 반응을 보였다. (데이터 분석 537명 중 50.7%/ 272명)
 
또한 이레사를 복용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30.2%(162명)의 환자가 호흡곤란, 기침, 전신쇠약 등의 전반적인 증상이 개선되었고 20.5%(110명)의 환자는 종양의 크기가 50% 이상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2001년 12월, 국내에서 이레사 EAP가 시작된 이후 2003년 박근칠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이 처음 발표한 이후 3년 만에 발표되는 것으로, 오는 21일 제 10차 중유럽 폐암학회(CELCC : Central European Lung Cancer Conference)에서 강진형 교수(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가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이레사 연구결과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주목을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팀 ,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확인됐듯이 전체적인 임상 반응은 대상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났다. 평균 생존기간도 일반적인 말기 폐암환자의 잔여 생존기간인 3~3.5개월의 2배에 달했다.
 
또한 이레사에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세부 분석한 결과, 비흡연 환자(29.5%), 비소세포 폐암의 한 종류인 선암 환자(26.5%), 여성 환자(32.6%)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반응을 보였다. 이중 여성, 선암, 비흡연자 중 1가지 요건만 만족하는 경우에도 이레사의 반응률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 이러한 이레사의 선택적 반응과 효과에 대한 원인은 이레사가 작용하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내 유전자 돌연변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확인된 만큼 계속해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레사의 부작용으로 지적되었던 간질성 폐질환(ILD)의 발생률이 매우 낮았다는 것. 즉, 전체 대상 환자 610명 중에서 단 0.7%에서 간질성 폐렴 증상이 나타나 일본에서 거론되었던 간질성 폐질환 부작용 발생 5.81%, 전세계적으로 이레사 복용 환자의 간질성 폐질환 부작용 발생 1% 보다도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강남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이레사 복용한 환자들의 1년 생존률은 36.2%로 나타나 그간의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높은 항암 효과를 보였다”며 “국내에서 이레사 출시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레사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폐암발병 추세를 살펴보면 폐암 중에서도 선암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흡연경력이 없는 중년 여성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여성, 선암 환자들에 있어 이레사의 높은 치료 효과가 나타난 만큼 맞춤형 타깃 치료제의 대표주자이자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로서 이레사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손지웅 상무는 이번 발표와 관련,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로 밝혀진 이레사가 한국인들에게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은 매우 소중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환자들이 이레사를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동정적 약물 사용 승인 프로그램(EAP : Expanded Access Program)은 신약이 승인 받기 이전, 다른 치료대안이 없는 환자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신약을 우선 접할 수 있도록 인도적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시판 허가가 나면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자연스레 종료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레사는 국내에서 2001년 3월 EAP를 통해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EAP를 지속, 총 920여 명의 환자에게 무상 공급됐다.
 
한편 폐암환자의 75~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의 한 종류인 선암(Adenocarcinoma)은 폐의 주변부에서 주로 발견된다. 여성에서나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전이가 잘 되는 암종으로 림프절 이외에도 간, 뇌, 뼈, 그리고 부신 등에 전이 된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