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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정신의학 치료의 가이드라인과 임상을 연결하다

가이드라인과 임상의 비교, 중독성 약물 도입 찬반 토론 등 다양하게 구성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이 지난 9월 1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정신의학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비롯해 흥미롭고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컨벤션홀과 대회의실로 나눠서 9시부터 17시까지, 각각 6개씩 총 12개의 세션이 진행됐는데 그중 오후에 컨벤션홀에서 열린 3개의 세션에 참석했다. 

첫 번째 오후 세션은 ‘임상 가이드라인과 실제 치료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 국립나주병원 윤보현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우울장애, 조울증, 조현병의 임상적 가이드라인과 실제 치료의 차이를 관련 논문을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이 발표됐다.

먼저 우울장애에 대해 다룬 가톨릭의대 우영섭 교수는 “발표를 준비하며 해외 임상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니, 나라마다 쓰는 약물이 많이 달랐다. 우리나라는 에스시탈로프람을 주로 사용했고, 한 연구결과에서는 국내 TCA(삼환계 항우울제) 사용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오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울증을 다룬 한림대성심병원 정명훈 교수는 “발표를 준비하다보니 외국 가이드라인과 한국 가이드라인의 비교로 이어졌다. 국내 임상적으로는 한국형 양극성 장애 약물치료 알고리즘(KMAP-BP)에 의해 다양한 약물을 조합하는 측면이 많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조현병의 가이드라인과 임상적 치료의 차이에 대해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에 있어서는 클로자핀을 쓰라고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공통적으로 권고되고 있으나, 클로자핀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이드에서는 CPG 치료제의 혼합 사용을 권고하고 있진 않으나, 실제로는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공통적으로 “현재 임상에서는 약물을 조합해서 사용하며, 2003년 초 임상가이드가 단일약물 치료법을 제시했다면 현대에서는 조합 치료법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이드라인이 대체로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임상에서는 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두 번째 오후 세션은 토론 세션으로, 정신과 치료와 관련해서 찬반이 나뉠 수 있는 2개의 주제에 대해 다뤄졌다. 첫 번째는 “ADHD 치료약물로 강한 중독성이 있는 덱스트로암페타민의 국내 도입은 필요한가?” 였고, 두 번째는 “원격진료, 허용해야 하나?”였다.

첫 번째 주제인 덱스트로암페타민 관련해서는 치료에 필요하니 도입하자와 아직 관리가 어려우니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먼저 덱스트로암페타민을 찬성하는 발표로는 순천향의대 심세훈 교수가 “해외에서 암페타민 처방이 메틸핀데이트를 넘어섰으며, 덱스트로암페타민 치료제인 Stimulant는 50년에 걸쳐 검증된 치료제”라고 소개했다.

반면 국립부곡병원 장옥진 교수는 “유사한 증상의 ADHD 환자와 마약 중독자를 구분하는 체계와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덱스트로암페타민이 도입되면 마약 중독자들이 합법적으로 마약류를 구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어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고려의대 정현강 교수와 신세계효병원 임은성 원장이 발표했다. 원격의료는 환자와의 대면, 접촉을 통한 라포 형성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는 기술의 개선을 통해 해결되고 있으며 원격의료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공감이 이뤄졌다.  


고려의대 정현강 교수는 “결국 원격의료가 시작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과거 원격의료를 전면적 금지했던 전세계 유일한 국가였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허용하게 됐다”며, “노인 질환이 증가하고, 의료 소외 지역이 존재하며 감염성 질환이 대유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원격의료는 좋은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 번째 오후 세션에서는 정신과 약물의 영향으로 환자들에게 종종 발생되는 고프로락틴혈증의 진단과 관리에 대해 다뤘다.

먼저 고려의대 산부인과 정혜경 교수가 고프로락틴혈증의 병태생리학에 대해 소개했다. 정 교수는 “고프로락틴혈증은 혈액 내 프로락틴 농도가 정상보다 높게 측정되는 상태로, 주요 원인은 임신, 수유 등의 생리적인 원인 외에도 프로락틴 분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있거나 프로락틴 분비를 억제하는 도파민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프로락틴혈증이 만성적인 경우 남녀 모두에서 성기능 장애,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골다공증 등 임상적으로 중요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고프로락틴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질환에 대한 정확한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성모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혜리 원장은 고프로락틴혈증의 내분비내과적 부작용에 대해 발표했다. 김 원장은 초기 증상과 후기 증상으로 나눠 임상에서 확인한 다양한 부작용 사례를 소개했으며, 특히 성욕 감퇴, 유방암, 심혈관계 질환이 많고 환자 중에서는 성욕 감퇴를 이유로 정신과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의대 김선미 교수가 향정신병약물 유도성 고프로락틴혈증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김선미 교수는 한국정신신체의학회에서 발표한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치료 시작 3개월 후 부작용을 평가하고, 혈중 프로락틴 농도 수치에 따라 경증 또는 중증으로 분류해 중증일 경우 MRI 촬영과 골밀도검사를 시행하고 약물이 원인일 경우 치료적 중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향정신병약물 유도성 고프로락틴혈증 진료지침은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임상에 많이 활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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