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닐로티닙’이 임상시험에서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백혈병 환자의 90%이상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15일 미국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최적화된 글리벡(성분명:이매티닙) 치료에 대해 내성 및 불내성을 보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환자의 92%가 ‘닐로티닙’으로 치료를 시작한지 5개월 이내에 백혈구수가 정상화되어 완전한 혈액학적 반응(CHR)을 보였다.
특히 표준 실험 방법(standard laboratory methods)으로 측정했을 때, 이들 환자 중 1/3 이상에서 닐로티닙 치료 후 대부분의 CML 환자에게 나타나는 유전적 기형인자인 Ph 염색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연구에는 총 106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중 33명은 급성기, 56명은 가속기, 17명은 만성기 단계의 환자였다. 추가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급성림파구성 백혈병 환자 13명이 포함됐다.
‘닐로티닙’과 ‘글리벡’은 모두 만성골수성 백혈병의 결정적 원인인Bcr-Abl 억제하며 그 효과로 Ph 염색체의 생성을 중단시키는 작용을 하며, ‘닐로티닙’은 치료에 대한 내성을 불러일으키는 Bcr-Abl와 Bcr-Abl의 변이에 대한 선택적 억제제로 특별히 고안됐다.
앤더슨 암센터의 백혈병 연구부 소장인 해갑 칸타르지안 박사는 “닐로티닙은 Bcr-Abl와 그 변이체들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제한된 치료 옵션으로 고통 받던 치료 내성 환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런 뛰어난 결과는 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하나의 단백질을 특정적으로 타켓하여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를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만수골수성 백혈병 진행기 환자은 닐로티닙 치료에 반응 했으며, 가속기 단계 환자에 있어 전반적인 혈액학적 반응률(백혈구 수의 정상화)은 72%였고 세포유전학적 반응률(Ph+ 염색체의 감소나 제거)은 48%였다. 급성기 환자의 경우, 이 두 반응률은 각각 39%와 27%였다.
임상연구진은 닐로티닙의 내약성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다고 결론지었다. 닐로티닙의 일반 적인 부작용으로는 골수억제, 일시적인 간접고빌리루빈혈증 및 피부 발진 등이 있다.
닐로티닙은 글리벡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중증 과민반응(예, 체액정체, 표재성 부종, 체중 증가) 또는 아주 드물게 나타났던 흉막삼출 및 심낭삼출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로티닙>
노바티스의 생명의학 연구팀에서 개발한 닐로티닙(임상연구명:AMN107)은 처음 개발된 후 21개월 만에 1상 연구 단계에 들어갔다.
닐로티닙은 Ph+ CML의 차세대 타이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 억제제로 Bcr-Abl 와 Ph+ CML 연관된 33개 중 32개의 변이체와 결합한다.
미국 FDA는 닐로티닙을 우선심사대상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했으며, 유럽의약품국(EMEA)도 희귀의약품으로 승인했다.
노바티스는 2006년 말 미국과 유럽에서 규제 승인을 받을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닐로티닙은 현재 임상연구 중에 있으며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며, 주의 깊게 통제되고 감시된 임상 시험만을 통해 사용되고 있다. 이들 연구는 닐로티닙의 잠재적인 효용과 위험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한 것으로그 결과는 미국 식약청과 유럽 의약청과 같은 정부기관에 제출될 계획이다.
<글리벡>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분자적으로 설계된 최초의 표적 항암제이다.
기존의 항암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 심했으나 글리벡은 암세포를 생성하는 단백질인 타이로신 키나아제 (tyrosine kinase)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도록 ‘설계된 약’으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표적 치료로 바꾼 대표적인 항암제이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이 정부 당국의 판매승인을 얻는데 6개월 이상 걸리는 것과 달리 2001년 당시 미국 FDA에서 글리벡을 2개월 만에 신속 승인을 내린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2001년 5월에는 한국 식약청에서도 글리벡의 판매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