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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HIV 신규 감염, 2021년 975명…10명 중 6명은 20~30대

질병청, ‘2021년 HIV/AIDS 신고 현황’ 공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에 HIV 신규 감염인이 감소한 가운데, 보건소의 HIV 신규 감염인의 감소는 코로나19의 유행에 따른 보건소의 HIV 검진 중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주간 건강과 질병 제15권 제33호에 실린 ‘2021년 HIV/AIDS 신고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975명(인구 10만 명당 1.88명)이 HIV 신규 감염인으로 신고돼 전년 대비 4.0%(41명) 감소했다.

이 중 내국인은 773명(79.3%)로 전년 대비 5.5%(45명) 감소했고, 외국인은 202명(20.7%)로 전년 대비 2.0%(4명) 증가했다.

성별 분포는 남자 897명(92.0%), 여자 78명(8.0%)으로 대부분 남자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외국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내국인은 남자 96.0%(742명), 여자 4.0%(31명)이고, 외국인은 남자 76.7%(155명), 여자 23.3%(47명) 등으로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HIV 감염인 중 남성 비중이 더 컸다.

연령대 분포는 20대가 36.1%(352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30.1%(293명), 40대 15.2%(148명), 50대 11.5%(112명), 60대 4.2%(41명), 10대 1.7%(17명), 70세 이상 1.2%(12명) 순을 기록했으며 그 중 20대〜40대가 전체의 81.3%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내·외국인 별로는 내국인의 경우 감염인 중에서는 20대가 37.0%(286명)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감염인 중에서는 30대가 38.1%(77명)로 가장 많았다.

신규 HIV 감염인을 신고한 기관 주체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병·의원이 73.0%(712명), 보건소가 16.1%(157명), 기타 기관(혈액원, 병무청, 민간단체 등)이 10.9%(106명)를 차지했다. 기타 기관 중에서는 혈액원의 신고 규모가 45명(4.6%)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병·의원에서 진단된 감염인은 2.6%(19명) 감소했다. 기관 주체별로는 보건소에서 진단된 감염인은 5.4%(9명), 기타 기관을 통해 진단된 감염인은 10.1%(13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신규 HIV 감염인 중 내국인에 대한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감염경로 항목에 응답한 감염인은 68.8%(532명)로 감염경로 응답률은 전년 대비 2.8%p 감소했다. 

감염경로는 감염인이 진술한 답변에 의한 자료이며, 응답한 대부분(99.8%, 532명)이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고, 마약주사 공동사용에 의한 감염은 0.2%(1명)이었다.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응답한 남자 감염인(521명) 중 66.2%(345명)가 동성 성접촉에 의한 감염, 33.8%(176명)가 이성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고,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응답한 남성 감염인 중 동성 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라는 응답은 2019년 56.9%, 2020년 58.3%, 2021년에 66.0%로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에 있다.

이어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응답한 여자 감염인(11명)은 모두(100.0%) 이성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응답했다. 

신규 HIV 감염 내국인 중 역학조사에서 검사 동기 항목에 응답한 감염인은 94.2%(728명)로 검사 동기 응답률은 전년 대비 1.1%p 줄었다. 

검사 동기는 조사된 사례 중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에서 발견된 경우가 25.3%(184명)로 가장 많았고, ▲본인이 HIV 검사를 희망해 자발적으로 검진기관(보건소, 병·의원 등)에 방문해 실시한 검사(자발적 검사)에서 발견된 경우가 24.9%(181명), ▲수술·입원 시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정례검사에서 발견된 경우가 22.3%(162명),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경우가 13.3%(97명)를 각각 차지했다. 

검사 동기를 자발적 검사라고 응답한 자의 분율은 2019년 29.5%, 2020년 21.4%로 감소했다가 2021년도에는 24.9%로 다소 증가했다.

신규 HIV 감염 내국인 역학조사에서 혈액검사의 CD4+T 세포 수에 대한 응답률은 22.5%(174명)로 전년 대비 0.6%p 줄었고, 200 cells/㎕ 미만인 경우(AIDS에 해당되는 기준)가 59.8%(104명)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규 감염인을 신고한 기관은 2020년 대비 병·의원 2.6%(19명), 보건소 5.4%(9명) 감소했고, 2019년 대비 병·의원 5.4%(42명), 보건소 57.2%(21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극복 과정 중 보건소의 HIV 검진 기능 중단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 기타 기관의 신고도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는데, 이는 헌혈자 감소와 병무청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규모 감소 등의 변화에 따른 결과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콘돔 사용 등 HIV 감염 예방법의 홍보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시행 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는 신규 HIV 감염 내국인의 역학조사 결과, 감염경로의 99.8%가 성접촉이었는데, 성접촉에 의한 감염인 중 여성은 모두 이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고, 남성의 33.8%는 이성 간 성접촉, 66.2%는 동성 간 성접촉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우리나라 HIV 신규 감염인의 역학조사 응답률이 전체적으로 높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역학조사의 응답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문항과 기입 방식 개편 등 개선 방안 도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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