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가 2020년 6월 1일부로 시행돼, 어느덧 시행 2년이 넘었다. 과연 EMR 인증제도는 왜 필요하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의료 기관이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봤다.
현대는 데이터의 시대다. 전자기기의 발달로 사람들은 이전보다 많은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것들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 의료 기관에서도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는다. 이 기록은 시스템에 저장돼, 더 적합한 치료와 처방을 선택하도록 돕는 데이터가 된다. 평소에는 병원 내에서만 데이터를 잘 보관하면 된다. 하지만 누구나 여행이나 이사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병원을 방문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병원 간의 데이터 호환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의 국가적 표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의료기관 간 진료 기록 등 데이터를 연동하여 확인할 수 있다면, 국민은 어디서든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의료기관도 환자의 과거 데이터에 근거해 진단을 내리기 쉬울 것이다. 또한 전자 데이터는 호환만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개인 정보에 대해 보안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산업체는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제작해야 한다.
즉, EMR 인증제는 국민과 의료기관에게는 편의를 제공하고, 의무기록시스템을 제공하는 산업체에게는 지침이 되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EMR 인증제는 제품인증과 사용인증으로 나뉘는데, 제품인증은 의료정보기관 또는 의료기관에서 제작된 의무기록시스템이 인증제도에 부합한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고 사용인증은 의료기관에서 제품인증된 의무기록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다.
7월 6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83개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 제품인증을 받았고, 3,921개의 의료기관이 사용인증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인증이 이뤄진 지난 6월 14일에는 일산백병원, 한양대병원, 충북대병원, 고려대의료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까지 5개 의료기관이 제품인증을 받았고, 제품인증을 받은 5개 의료기관을 포함해 홍익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12개 의료기관이 사용인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상급종합병원 35곳, 종합병원 71곳, 병원 37곳, 의원 3,778곳이 EMR 사용인증을 받았다. 정부가 EMR 인증제를 계속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들이 인증제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