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가운데 가장 흔한 만성골수성 백혈병(CML) 환자들에게 ‘글리벡’(Glivec)을 5년 전부터 처방하자 악화를 막는데 우수한 효과를 보여 혈액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최근 런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글리벡을 처방받은 백혈병 환자 중 90%가 5년 후에도 건강하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CML은 발병 후 4~6년 이내에 악화되며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그동안 CML이 진전되면 골수나 림프절에 악성종양이 생겨 뇌졸중 등을 일으켜 왔으나 ‘글리벡’을 복용한 CML환자들의 사망률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 전문가들은 “글리벡의 치료효과가 놀라우며, 대부분 암 치료제는 초기에 효과를 보이다가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글리벡을 투약한 환자들은 꾸준히 약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CML 환자는 ‘글리벡’을 매일 평생동안 服用해야 하나 치료제가 아닌 백혈병 진전을 막아주는 역할만 할 뿐으로 일년 약값만 2,800만원에 달해 전국민에게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영국에서도 모든 CML환자에게 약을 처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리벡’은 현재 어지럼증·설사·근육경련·홍반·부종 등 부작용이 보고 되고 있으나 증세는 경미한 것으로 보고 됐으며, CML 외에도 폐암·뇌암·전립선암 및 소화기관 관련 암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엘리자베스 병원의 줄기세포이식과 과장 찰스 크래독 교수는 “과거 CML의 약물치료는 회의적이었으나 ‘글리벡’의 효능은 다른 암의 치료제 개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