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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코로나 시대, 집에서 하는 수면무호흡검사도 함께 고려해야”

홈슬립무호흡테스트 기기 ‘왓치팻’ 연구결과 발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명확하지만 비교적 건강한 환자의 경우 집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지난 2014년, 홈슬립무호흡테스트 기기 중 하나인 ‘왓치팻(Watch-PAT; Peripheral Arterial Tonometry)’에 대한 임상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왓치팻은 손목에 착용하는 휴대형 기기로 손가락을 통한 혈관 수축을 측정해 유도 호흡 장애, 무호흡 및 저호흡, 산소 포화도와 유효 수면 시간 등의 생체신호를 채집한다.

김현직 교수는 “35명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병원 내 수면다원검사와 같이 병행해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임상적인 일치점을 보였다”며 “특히 정도가 심한 무호흡 환자에게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검사가 수면다원검사다. 침실처럼 친숙한 환경의 검사실에서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를 장착하고 하룻밤 검사를 진행한다. 뇌파, 안전도, 근전도, 호흡,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취합해 수면의 단계 및 수면 중 무호흡, 저호흡, 움직임 등을 분석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를 판별하고 약물치료 및 양압기 등을 처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 7월,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됐다. 본인부담비용이 대폭 낮아져 검사 수는 약 3~5배 증가했지만, 검사대기 기간도 3~6개월 늘어났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정에서 수면장애를 체크할 수 있는 ‘홈슬립무호흡테스트(Home Sleep Apnea Test)’를 시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지시 받은 안내에 따라 집에서 간단한 기기를 장착해 얻은 검사 자료를 다시 병원에 제출해 분석한다. 검사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실제 집에서 편안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의료진이 모니터링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비해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수면의학회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심혈관계, 호흡근육 저하를 야기하는 신경근육질환, 저환기증후군, 마약성 진통제 사용, 뇌경색의 병력, 심한 불면증)이 있으면 홈슬립무호흡테스트를 권고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최근처럼 코로나19 감염 확산 시기에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명확하고 비교적 건강한 환자의 경우 집에서 하는 검사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경우에만 양압기 사용을 건강보험적용 받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